[스타 플러스] 149km 직구 부활 윤석민 감 잡았다

입력 2013-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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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석민이 17일 광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윤석민은 이날 6이닝 1실점으로 뒤늦게 시즌 첫 선발승을 신고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직구볼끝 살아나자 변화구도 위력 회복
한화전 6이닝 7K…8전 9기 선발 첫승

윤석민 “드디어 볼이 긁히기 시작했다”


한동안 그늘졌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그의 부활을 애타게 기다렸던 사령탑의 얼굴에도 살며시 미소가 번졌다. 8전9기. 시즌 첫 선발승을 거두기가 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미처 몰랐다. KIA 윤석민(27)이 천신만고 끝에 마수걸이 선발승을 따냈다. 올 시즌 9번째 선발등판에서였다. 윤석민은 17일 광주 한화전에 선발로 출격해 6이닝 4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5월 4일 목동 넥센전 구원승에 이은 시즌 2승째(3패)이기도 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km을 찍었다. 오랜만에 보는 윤석민다운 피칭이었다.


● 기본을 되찾다!

그동안 윤석민이 고전한 이유는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자신의 볼을 던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깨 통증으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그는 부상 재발에 대한 우려 탓에 볼을 힘껏 뿌리지 못했다. 결국 직구의 위력이 과거에 비해 뚝 떨어졌다. 볼 끝도 좋지 않았고, 제구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직구를 던지다가 볼 카운트가 몰리면 슬라이더로 돌파구를 찾았지만, 이미 알고 준비한 상대 타자들을 이기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이날 한화전에선 확실히 달랐다. 직구의 볼 끝이 살아있었다. 꾸준히 시속 140km대 중반을 찍었다. 무엇보다 제구가 괜찮았다. 탈삼진 7개 중 대부분을 직구로 완성했다. 투수의 기본은 직구다. 직구가 살아나며 변화구의 위력도 되찾았다.


● 후반기 대도약 이끌까?

개막에 앞서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던 KIA는 예상 밖으로 힘겨운 전반기를 보냈다. 순위도 기대 이하였고, 총체적 내용도 불만족스러웠다. 이는 불안한 마운드 탓이 컸다. 우완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윤석민의 부진은 결정적이었다. 윤석민은 다행히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7일 한화전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 후 그는 “시즌 처음으로 볼이 손에 긁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너무 성적이 좋지 않아 승리를 하고도 기쁜 마음이 별로 들지 않는다”면서도 “다음 등판에 또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오늘 이 느낌을 잊지 않도록 항상 머릿속으로 생각한다면 후반기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KIA 선동열 감독은 그동안 “결국 해줘야 할 선수가 해줘야 팀이 산다”고 말하며 윤석민의 부활을 학수고대했다. 윤석민의 한화전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하다. 전반기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한 윤석민의 첫 선발승은 후반기 대도약을 다짐하는 KIA로선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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