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수 부담 손민한, 후반기 불펜 전환

입력 2013-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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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민한. 스포츠동아DB

갈수록 방어율 ↑…불펜서 컨디션 점검

NC 손민한(38·사진)이 후반기 불펜 요원으로 변신한다. NC 김경문 감독은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어제(16일) 경기가 끝나고, (손)민한이와 얘기를 나눴다”며 “후반기는 불펜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손민한의 복귀 당시 “무조건 선발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3년이라는 공백기와 어깨 부상 때문에 자주 몸을 풀어야 하는 불펜투수보다는 일정한 휴식이 보장되는 선발투수가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선발등판 시에는 한계투구수를 90개 안팎으로 설정하고 철저하게 관리해줬다. 손민한도 6월 한 달간 4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무패, 방어율 0.77의 빼어난 성적으로 사령탑에 믿음에 보답했다.

그러나 등판이 거듭되면서 투구수에 대한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실제 손민한은 7월 들어 2경기에서 2패만 기록했다. 무엇보다 방어율이 8.38로 좋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선수 본인이 투구수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다. 연투 가능 여부가 관건이지만, 불펜에서 30개 안팎으로 공을 던지면서 컨디션을 점검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보직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단순히 선수 개인을 위해서는 아니다. 젊은 투수로만 구성된 불펜에서 베테랑 투수가 중심을 잡아주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있다. 김 감독은 “우리는 내년, 내후년을 준비하는 팀”이라며 “불펜진에서 경험이 있는 이승호와 고창성이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는데, 좀처럼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민한이가 그 역할을 해주는 게 나쁘지 않다고 본다. 공석이 된 선발 자리에는 이태양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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