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대표팀 조 본프레레 감독도 2005년 동아시안컵을 끝으로 경질됐다. 이번 대회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4개국(한국, 일본, 중국, 호주) 감독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 강한 첫 인상을 남겨라
홍명보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첫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환경이 넉넉한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에 열리는 것이 아니라 선수 차출에 대한 강제 규정이 없다. 해외파를 불러들일 수 없다.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를 치룰 수 없어 감독에게 여러모로 불리하다.
그러나 홍 감독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위기는 곧 기회. 브라질월드컵에서 기량을 갖춘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대거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선수의 SNS 논란으로 땅에 떨어진 대표팀의 사명감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끈질기고 투지 넘치는 태극마크DNA 주입에 나섰다. 변화된 홍명보호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대표팀 사령탑 푸보 감독대행도 첫 데뷔전을 갖는다.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 명장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이 지난달 15일 태국과 친선경기에서 1-5로 대패하면서 경질됐다. 수석코치를 역임했던 푸보가 동아시안컵을 맡았다. 첫 상대는 일본. 역사적 앙금이 남아있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중국대표팀은 정쯔, 황보원, 가오린, 쑨시앙 등 최상의 전력을 갖췄다. 동아시안컵에서 2차례 우승하며 한국과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푸보 감독이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신임 감독으로 한 발 더 내디딜 수 있다.
● 새 전력 탐색
일본대표팀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과 호주대표팀 홀거 오지크 감독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직후부터 각각 일본과 호주를 이끌고 있다.
자케로니 감독은 2011 카타르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었고 브라질월드컵 진출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확정했다.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멕시코, 이탈리아, 브라질에게 3연패했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패스축구와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줬다.
자케로니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신예 선수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는 15명의 선수들을 데려왔다.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새 얼굴 3~4명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일본축구협회도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홀거 오지크 감독도 신예 선수들도 선수단을 구성했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드러났던 무력한 경기력과 스피드를 보강하기 위함이다. 올림픽대표 출신 선수들을 투입하며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