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 전도연과 김고은을 만난 이유

입력 2013-07-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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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전도연-김고은(맨 위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사진|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

배우 이병헌-전도연-김고은(맨 위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사진|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

배우 이병헌이 14년 만에 전도연과 만난다. 지난해 영화 ‘은교’로 인상 깊은 충무로 신고식을 치른 김고은과도 함께한다.

연기력과 인기, 흥행 파워까지 고루 갖춘 이병헌과 전도연의 만남, 그리고 신예 김고은의 조합은 영화 ‘협녀:칼의 기억’(감독 박흥식)을 통해 이뤄진다. 고려의 혼돈기, 무신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협액션 영화다.

이병헌은 ‘협녀’의 주인공 가운데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그만큼 결정의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의미이고, 한편으론 ‘협녀’ 외에도 제의 받은 시나리오가 많았다는 뜻이다.

이병헌은 왜 전도연, 김고은과의 만남을 택했을까. 또 지난해 관객 1200만 흥행을 이룬 주연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이어 다시 한 번 사극 장르를 선택한 걸까.

“무엇보다 좋은 배우들과의 호흡, 그들과 함께 만들어낼 앙상블 그리고 시너지를 기대한다.” 이병헌은 최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협녀’를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 “전도연, 굉장히 좋은 배우로 성장”

이병헌과 전도연이 영화에서 만나는 건 두 번째다. 1999년 영화 ‘내 마음의 풍금’에서 둘은 산골 마을 분교를 배경으로 젊은 교사와 ‘나이 든’ 시골 여학생이 만드는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연기해 높은 인기를 모았다.

당시 전도연은 영화계에서 서서히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던 입장. 이병헌는 드라마에서 톱스타로 인기를 얻으며 영화 출연 횟수를 늘리던 상태였다.

14년 동안 두 배우의 상황도 많은 변화를 맞았다.

이병헌은 2009년 ‘지 아이 조’ 시리즈를 시작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해 18일 개봉한 ‘레드:더 레전드’까지 총 세 편의 영화에 주연을 맡았다. 전도연 역시 2007년 ‘밀양’으로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아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병헌은 이처럼 14년의 시간을 거치며 서로 달라진 상황을 짚었다.

“(전도연은)굉장히 좋은 배우로 성장했고 그래서 기대가 더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오래 전부터 만나지 못해서 실제로 촬영장에서는 조금 어색할 것도 같다”면서도 “상대 배우로 이만한 조합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싶다”는 말로 설렘을 드러냈다.

김고은을 향한 이병현의 기대도 남다르다. 김고은의 데뷔작 ‘은교’를 이병헌 역시 챙겨봤다. “신인이지만 자기만의 색깔이 있고 자신의 소신이 있어 보인다”는 게 김고은에 대한 이병헌의 평가다.

9월 초부터 촬영을 시작하는 ‘협녀’는 엇갈린 운명에 휩싸인 두 검객과 그들 사이에 놓인 어린 여인이 복수를 위해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이야기다. 이병헌과 전도연은 검객 덕기, 설랑 역을 각각 맡았고 김고은은 전도연이 맡아 키우는 홍이를 연기한다.

이병헌은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이어 또 다시 사극을 선택한 건 의도한 결정은 아니라고 했다.

“사극이었기에 호감이 있었던 건 아니다”며 “오히려 사극이기에 ‘또 엄청나게 고생을 하겠구나’ 싶었다”며 “이야기가 정말 멋있다. 그 이야기에 빠졌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협녀’는 무협의 틀을 갖고 있지만 깊이 다루는 내용은 멜로”라며 “일부에서 중국 영화 ‘와호장룡’과 비교하지만 많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병헌은 한국영화와 함께 할리우드에서 활동할 영화도 꾸준히 물색하고 있다. 그의 도전은 한동안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내가 편해졌다고 느끼는 순간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이병헌은 “연기하는 내가 불편해야 보는 사람은 신선한, 새로운 걸 보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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