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왕에 스파이더맨 변신, 신본기 ‘화려한 외출’

입력 2013-07-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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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 이스턴리그 대 웨스턴리그 경기가 19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렸다. 번트와을 차지한 신본기가 번트를 대고 있다. 포항|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 이스턴리그 대 웨스턴리그 경기가 19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렸다. 번트와을 차지한 신본기가 번트를 대고 있다. 포항|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이제는 실전에서 잘 대야죠.”

‘번트의 제왕’은 신본기(24·롯데)였다. 신본기는 19일 포항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얼려 먹는 세븐 번트왕’ 선발대회에서 2점을 기록해 11명의 참가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번트왕 선발은 피칭머신에서 나오는 4개의 공 중 2개씩을 각각 1·3루 쪽에 위치한 과녁으로 보내, 공이 멈춘 지점의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1명의 참가자 중 무려 7명이 무득점에 그칠 정도로, 어려운 과제였다. 번외 참가자였던 찰리(NC)는 초구를 아예 배트에 맞히지도 못하고 흘려보냈다. 선수들은 “피칭머신에서 나온 공이 슬라이더성으로 왔다. 과녁 안에 공을 넣기가 홈런치기보다도 힘들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신본기는 2번째로 번트를 시도한 공이 3루 과녁의 2점 지점에 멈추면서 최고 득점자가 됐다. 신본기 이외에는 박진만(SK)과 전준우(롯데), 오재원(두산)만이 1점을 얻었을 뿐이었다.

신본기는 “솔직히 시즌 중에는 번트를 잘 못 댔다. 그래서 번트 훈련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

번트 훈련을 많이 시켜주신 김시진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이 기세를 몰아서 후반기에는 실전에서도 번트를 잘 대겠다. 우승 상금으로는 가족들에게 한 턱을 쏘겠다”며 활짝 웃었다. 우승자인 신본기에게는 200만원, 준우승을 차지한 오재원에게는 1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신본기(24)는 올스타전이 시작되자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 눈길을 모았다. 이스턴 팀의 9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신본기는 3회초 첫 타석 때 스파이더맨 문양을 새긴 헬멧을 쓰고 나타났다. 올해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신본기는 첫 타석에서 NC 이재학을 상대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내 1루에 있던 주자 전준우를 홈으로 불러들여 타점까지 기록했다.

신본기는 스파이더맨 헬멧 준비한 이유에 대해 “팬들이 올스타로 뽑아주신 데 대한 감사의 의미로 뭔가 준비하고 싶어서 스파이더맨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축제의 자리인 만큼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팬 투표에서 이스턴 올스타 유격수 부문 1위를 차지한 그는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이벤트에서 번트왕에 올랐고,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올스타전 데뷔 첫 타석에서 2루타와 타점까지 올렸다. 뜻 깊은 하루를 보낸 신본기다.

포항|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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