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 선발투수는 6이닝을 막아라!
전반기 동안 SK의 불펜투수 방어율(4.73)은 6위에 그쳤다. 불펜이 약하다보니 선발투수들에게도 과부하가 걸렸다. 이 감독은 “전반기에는 경기 초반 실점이 많았다. 선발투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오래 버텨야하다 보니, 페이스 조절을 하다 맞는 경우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후반기를 앞둔 이 감독은 성준 투수코치를 통해 선발진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선발투수는 6이닝만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던져라”라는 것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전력을 다하라는 의미도 포함돼 있었다. 이런 주문의 배경에는 ‘후반기 불펜전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있다. 이 감독은 “박정배가 (전반기 막판부터) 잘 막아줬고, 윤길현도 좋아지고 있다. 박희수까지 세 명의 불펜투수에게 7·8·9회를 맡길 것이다”라고 후반기 투수 운용의 복안을 설명했다.
● 후반기 불펜의 핵은 박정배!
선발이 내려가고 난 뒤에는 박정배가 ‘불펜의 핵’ 역할을 한다. SK는 전반기 내내 선발과 ‘마무리’ 박희수 사이의 가교역할을 할 투수가 없어 고전했다. 하지만 박정배가 6월 중순 1군 엔트리 합류 이후 제 몫을 하면서, 한 시름을 덜었다. 11경기에서 성적은 1승 1패 5홀드 방어율 1.76. 특히 15.1이닝 동안 19개의 삼진을 잡았을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이 감독은 “7회든 8회든 위기에서 내보낼 것”이라며 박정배에 대한 무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위급한 시점에서는 선발투수에 이어 바로 등판할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박희수 앞에서 셋업맨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 감독은 “(필승조에 포함될) 중간투수가 딱 한 명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며 입맛을 다셨다. SK는 마운드 다지기로 후반기 대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 비룡군단은 일단 26일 경기에서 낙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후반기 첫 발을 내디뎠다.
사직|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