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몰리는 상암…‘검붉은 천’ 걷을까?

입력 2013-08-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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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 2만5000장 넘어…관중 5만명 예상
서울관계자 “상단 2층 수용 놓고 고민중”


서울월드컵경기장 상단을 뒤덮은 검붉은 천이 걷혀질까.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는 늘 만원관중이었다. 올 4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1차 대결에는 3만7000여명이 입장했다. 8월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두 번째 슈퍼매치 때도 구름관중이 예상되는 데 서울 입장에서는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서울은 올 초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변화를 줬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석 규모라 3만 명 이상 들어차도 비어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울은 경기장 동·남·북측의 관람석 상단(2층)을 폐쇄하고 그곳에 서울의 팀 컬러를 상징하는 검붉은 천을 덮었다. 관중석 규모가 4만5000석으로 줄었다. 서울은 대신 관중석 안내와 관리 요원을 집중 배치해 팬들의 눈높이를 만족시켜 왔다. 서울 경기를 보려면 예매가 필수라는 인식을 장기적으로 관중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일종의 프리미엄 전략이었다.

당시 서울은 “수원과 경기에 많은 관중이 와도 천을 걷지 않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입장이 조금 달라진 듯 하다.

경기를 이틀 앞둔 1일 오후 현재 서울은 시즌티켓까지 합쳐 약 2만5000장 정도가 예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경기당일 5만 명 정도가 들어찰 것으로 보인다. 약 5000명 이상이 경기를 못 보고 돌아갈 수도 있다. 관중석이 있는데도 왜 표를 안 파느냐는 항의가 빗발칠 게 뻔하다. K리그는 연이은 A매치 등으로 화제의 중심에서 소외돼 있는데 모처럼 열리는 빅 매치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 관계자는 “만약 4만5000명이 넘어서면 천을 걷어서 더 많은 관중이 경기를 볼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경기 전날까지 정확하게 파악해 결정 하겠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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