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달타냥과 삼총사가 “우리는 하나!”를 외치며 칼을 부딪치는 뮤지컬 ‘삼총사’의 명장면. 10일 일본 도쿄 오차드홀 2200여 석은 한국 배우들의 ‘삼총사’를 보기 위한 일본 관객들로 초만원을 이뤘다. 2. ‘삼총사’ 공연 후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일본 관객들. 사진제공｜엠뮤지컬아트
Jun.K 등 아이돌로 이뤄진 달타냥…日 여심 접수
실력파 배우도 적절히 기용 ‘캐스팅 작전’ 대성공
코믹·화려·액션 강조한 ‘한국형 삼총사’ 재탄생
한국뮤지컬이 일본시장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지난 10일, 일본 도쿄 시부야의 분카무라 오차드홀에서 우리나라 배우들이 한국어로 공연하는 뮤지컬 ‘삼총사’가 막을 올렸다. 24일까지 14일간 25회의 공연을 하는 강행군이다. ‘삼총사’는 지난해 ‘잭더리퍼’로 일본시장을 노크해 성공을 거둔 엠뮤지컬아트의 두 번째 야심작. ‘잭더리퍼’를 일본무대에 올린 후지TV 계열사 쿠아라스의 마츠노 히로후미 국장은 기자들 앞에서 “이미 예매 분량만으로 손익분익점을 넘겼다”며 만족해했다.
● ‘아이돌&전문배우’ 캐스팅이 일본여심 잡았다!
‘삼총사’의 첫 공연은 예상대로 대성공이었다. 22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일본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자 환호와 전석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아이돌그룹 2PM의 멤버 Jun.K(달타냥)와 신성우(아토스)·김법래(포르토스)·민영기(아라미스)로 이어지는 초연멤버들의 호연, 고르고 고른 앙상블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 화려한 무대와 의상이 어우러진 이날 공연은 한국뮤지컬이 현 시점에서 내놓을 수 있는 메뉴를 깡그리 모아 상다리 부러져라 한 상 부려놓은 놓은 성찬이었다.
그렇다면 ‘잭더리퍼’에 이어 ‘삼총사’까지 우리 뮤지컬이 순탄하게 일본시장 연착륙할 수 있었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마츠노 국장과 연출가 왕용범은 ‘캐스팅의 위력’을 첫 손에 꼽았다. ‘삼총사’의 주인공인 ‘달타냥’은 무려 다섯 명의 배우가 기용됐다. 이 중 원년멤버 엄기준을 제외하면 모두 일본 여성관객들이 ‘보고 또 보고 싶어하는’ 아이돌 스타들이다. 첫날 무대에 오른 Jun.K 외에도 규현·이창민(2AM), 송승현(FT아일랜드)이 ‘아이돌 달타냥’이다. 아이돌과 실력파 전문배우들을 적절히 배합한 캐스팅 전략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아이돌 보러 왔다가 한국 뮤지컬배우의 팬이 됐다”는 일본관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연출가 왕용범은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관객들이 좋아할 캐스팅을 갖추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며 “캐스팅도 작품의 일부”라고 말했다.
● ‘원전의 재구성’ 한국형 버전이 더 재밌다!
두 번째 원동력은 역시 작품의 질이다. ‘삼총사’는 원래 체코 작품이지만 음악만 남겨두고 완전히 새롭게 뜯어 만든 ‘사실상 창작 뮤지컬’이다. 원래 비극인 체코 버전 ‘삼총사’는 코믹하고 화려하고 액션이 강조된 한국 스타일로 거듭났다. ‘삼총사’의 진화에는 배우들의 기여도를 간과할 수 없다.
초연부터 ‘아토스’를 맡고 있는 신성우는 “5년 동안 작품을 지킨 보람을 느낀다. 오늘의 성공은 그 동안 작품에 참여했던 모든 배우, 스태프, 관객 덕분”이라며 감격해 했다.
도쿄(일본)｜양형모 기자 ranbi361@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