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형우(오른쪽 2번째)가 11일 목동 NC전 1회초 1사 1루서 문성현을 상대로 선제 결승 우월2점홈런을 터트린 뒤 덕아웃 앞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시즌 25호 홈런. 삼성은 중심타자 최형우의 한방과 선발투수 윤성환의 6이닝 7안타 1실점 역투를 앞세워 넥센을 꺾고 선두 LG를 0.5게임차로 압박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넥센 잡은 삼성 ,1위 LG 반게임차 추격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명가(名家)의 위력을 뽐냈다.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향해 힘찬 행보를 이어갔다. 삼성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전에서 7-1로 이겨 이날 비로 경기를 쉰 1위 LG에 0.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이뿐만 아니다. 토종 에이스 윤성환(32)이 시즌 10승 고지를 밟으면서 팀 내 국내 선발투수 3명이 14년 만에 나란히 10승을 거두는 경사를 누렸다. 홈런왕 탈환을 호시탐탐 노리는 간판타자 최형우(30)도 시즌 25호 선제 결승 2점포로 화답했다.
● 윤성환, 다시 10승…14년 만에 토종 10승 선발 3명 배출
선발 윤성환은 6이닝을 7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2회 무사 2·3루, 6회 1사 1·3루 위기를 모두 실점 없이 넘겼다. 3회 무사 1·3루서 병살타로 1점을 내준 게 유일한 실점. 지난달 17일 대구 넥센전에서 시즌 9승째를 따낸 뒤 3번의 등판에서 내리 패전을 안았던 그는 ‘3전4기’ 끝에 시즌 10번째 승리를 손에 넣었다. 지난해 9승에 머물다가 다시 이룬 두 자릿수 승리라 더 값지다. 삼성은 이와 함께 올해 배영수(13승)와 장원삼(10승)에 이은 3번째 국내 선발 10승 투수를 배출하게 됐다. 순수하게 국내 선발 3명이 선발승으로 10승을 넘긴 해는 1999년(노장진 15승·김상진 12승·김진웅 11승)이 마지막. 2011년에도 국내 투수 3명(윤성환 11승·안지만 10승·차우찬 10승)이 나란히 10승을 올린 적이 있지만, 안지만은 모두 구원승이었다.
● 최형우, 시즌 25호 결승포 작렬…홈런왕 레이스 재점화
타선에선 최형우가 축포를 쏘아 올렸다. 한동안 넥센 박병호(27개)와 SK 최정(26개)에게 홈런 레이스 선두권을 빼앗겼던 최형우는 경기가 채 달아오르기도 전인 1회초 1사 1루서 넥센 선발 문성현의 5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월2점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달 29일 문학 SK전 이후 7경기 만에 그린 아치. 맞은편 덕아웃의 박병호를 2개차로 바짝 추격하는 시즌 25번째 홈런이었다. 윤성환이 끌고 최형우가 밀면서 승리를 거머쥔 삼성은 LG를 바짝 뒤쫓는 한편 4위 넥센의 추격도 3경기차로 따돌리고 한숨을 돌렸다. 정규시즌 우승을 놓칠 수 없다는 사자들의 거센 포효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