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민병헌이 말하는 ‘데뷔 첫 3할’의 비결은?

입력 2013-10-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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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두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첫째도 둘째도 훈련, 스프링캠프서 타격폼 수정
팀 내 타격 1위 성적에 만족하지 않아
“내년, 내후년에도 3할타자 돼야 의미”

두산 민병헌(26)은 올 시즌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5일 잠실 라이벌 LG와의 시즌 최종전을 남겨둔 가운데 그는 4일까지 118경기에서 타율 0.322(379타수 122안타) 9홈런 65타점 27도루를 기록 중이다. 도루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 걸쳐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0.322의 타율은 팀 내 1위이자, 리그 전체에서도 5위권에 드는 호성적이다.

민병헌은 데뷔 초기부터 강한 어깨와 빠른 발, 넓은 수비범위 등 수비에서 크게 인정을 받았지만 타격에선 여러 약점을 지적받아왔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3할 타율에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붙박이 외야수로 자리를 잡았다.

타격에서의 기량 향상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비결은 첫째도 훈련, 둘째도 훈련에서 찾을 수 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타격 보강이 필수라는 사실을 깨닫고 올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폼에 변화를 주고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해까지 그는 타격 시 왼발을 들지 않고 맞히는 데 초점을 뒀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왼발을 들어올리며 체중을 싣는 스윙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민병헌은 “아직도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긴장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전지훈련 동안 많은 훈련을 한 덕분에 스윙이 몸에 배어 (시즌에 들어와) 타석에서도 (자연스레) 나오고 있다. 나도 이 정도의 성적을 낼 줄은 몰랐다. 운도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괄목할 만한 성장곡선을 그렸지만, 스스로는 올 시즌 활약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 민병헌은 “목표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년, 내후년에도 3할타자가 되는 것이다. 1년 반짝하고 사라지는 선수는 되고 싶지 않다. 앞으로 꾸준한 성적을 거뒀을 때, 그 때 의미를 두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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