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L 스카우트 “추신수, 다저스 입단 가능”

입력 2013-10-18 09: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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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추신수. 동아닷컴DB

[동아닷컴]

“LA 다저스는 이미 추신수 영입을 위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것이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추신수(31)의 향후 행선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그의 ‘다저스 입단 가능성’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최근 미국 현지에서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추신수는 가장 저평가된 메이저리그 야수”라고 운을 뗀뒤 “하지만 그가 각종 기록으로 입증한 실력은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저스는 이미 추신수 영입을 위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것이다.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추신수 영입과 관련된 청사진이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저스 소식에 정통한 이 스카우트는 추신수의 다저스 입단 가능성에 대한 근거로 추신수가 입증한 꾸준한 실력과 활용도 그리고 추신수와 류현진을 활용한 마케팅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추신수는 올 시즌 총 1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21홈런 20도루 54타점 107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이후 또 다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것은 물론 메이저리그 통산 100(104홈런)-100(105도루)도 달성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추신수의 올 시즌 출루율 0.423은 내셔널리그 출루율 부문 2위이며 홈런(23위), 도루(16위), 득점(2위) 역시 모두 상위권에 올라있다. 사구에 맞아 발생한 부상을 제외하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는 것도 큰 매력이다.

추신수는 또 어느 팀에 가더라도 공격의 물꼬를 트는 테이블세터는 물론 중심타자인 클린업트리오에 배치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그의 활용범위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우익수는 물론 중견수와 좌익수 등 수비범위도 넓다.

실제로 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진출한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타자 중 추신수보다 홈런을 많이 때린 선수는 다저스의 애드리안 곤잘레스(22개)와 세인트루이스의 카를로스 벨트란(24개)과 맷 할러데이(22개) 단 3명 뿐이다. 그 차이도 1~3개로 매우 적다.

하지만 현재 다저스의 외야는 포화상태이다. 기존의 맷 캠프(29), 안드레 이디어(31), 칼 크로포드(32)에 올 시즌 ‘쿠바 돌풍’을 몰고 온 야시엘 푸이그(23)까지 정상급 선수가 4명이나 버티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스카우트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크로포드와 캠프는 이미 2010년을 기점으로 뚜렷한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추락한 성적은 물론 각종 부상을 달고 사는 바람에 ‘유리 몸’이란 비난까지 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스트시즌이 끝나고 나면 다저스는 지금의 외야수 중 2명은 정리할 것이며 그 자리를 추신수를 영입해 채울 것이다. 물론 이 두 선수의 몸 값이 문제이긴 하지만 지금의 다저스 재정상태라면 그들의 연봉 일부를 보전해 주는 선에서 트레이드 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기자와 친분이 있는 내셔널리그 서부 팀 스카우트 역시 이와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류현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히트상품이었다. 우리 팀 역시 지난해 그를 영입하려 했지만 재정상태가 좋지 않아 포기했다”며 “추신수 역시 류현진에 버금가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이다. 그를 영입하는 팀은 적어도 향후 2~3년간은 팀의 테이블세터 또는 클린업트리오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추신수의 FA 몸값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그를 영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재정상태가 최고인 다저스”라며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류현진 영입을 통해 사이가 좋아진 다저스 구단간의 친밀한 관계도 향후 추신수 영입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추신수의 측근에 따르면 추신수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있으며 향후 FA 계약을 체결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올 겨울 한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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