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미국 갈 짐을 어떻게 쌀까 생각까지 했었다”

입력 2013-10-24 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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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 김세영. 사진제공|KLPGA

“(미국으로 가려고) 짐 쌀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201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김세영(20·미래에셋). 그는 올해 화제를 몰고 다닌다.

2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첫날. 여전히 김세영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20일 끝난 하나·외환 챔피언십의 뒷얘기가 궁금했다.

김세영이 다물고 있었던 말문을 열었다.

“우승하면 곧장 미국으로 갈 생각이었는데…”라고 운을 뗀 그는 “두 번째 샷으로 짧게 쳐서 파 세이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두 번째 샷을 친 공이 생각보다 멀리 갔다. 공이 벙커와 러프의 경사면에 놓여 있어 치기가 애매했다. 결국 보기를 하면서 연장전에도 가지 못했다. 연장전에 가면 자신 있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LPGA 비회원의 경우)하면 LPGA 직행티켓이 주어진다. K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세영이 우승했더라면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김세영은 17번홀까지 9언더파를 기록해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에서 운명의 장난에 걸려들고 말았다. 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8언더파로 내려가 양희영, 서희경(이상 9언더파)과의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다행히 그가 아쉬움을 털어내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김세영은 이날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박인비(25·KB금융그룹), 장하나(21·KT)와 함께 경기에 나섰다. 골프여왕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이날 3언더파 69타로 경기를 끝내 장하나, 김효주(18·롯데), 이승현(22·우리투자증권)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김세영은 경기 뒤 “오늘도 한 가지 아쉬운 일이 있었다”며 웃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박인비와의 동반 라운드에 기대가 컸다.

김세영은 “(박)인비언니에게 말을 걸고 싶었는데 쉽게 걸지 못했다. 언니는 여왕이니까요…”라고 쑥스러워 하면서 “언니 옆에 바짝 붙어 다니면서 말을 걸어주길 기다렸는데 결국 한 마디도 못했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한편 첫날부터 상금랭킹 1,2,4위가 공동 선두에 자리하면서 마지막까지 치열할 접전을 예고했다. 김세영(1위·6억4315만원), 장하나(2위·6억2520만원), 김효주(4위·4억1596만원)의 최종성적에 따라 상금왕의 경쟁구도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1억4000만원이다.
박인비는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영종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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