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9시즌 만에 일본시리즈(7전4선승제)에 진출한 퍼시픽리그 챔피언 라쿠텐과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인기구단인 센트럴리그 챔피언 요미우리가 26일부터 격돌한다. 요미우리는 전통의 강호지만 라쿠텐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를 앞세워 요미우리 격파를 다짐하고 있다. ‘안티 교징(요미우리에 반감을 지닌 야구인)’의 선봉장인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 감독도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을 상대로 또 한 번 대권에 도전한다.
라쿠텐은 2005년 창단 후 처음으로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선 정규시즌 2위 지바롯데를 3승1패로 누르고 일본시리즈에 올랐다. 올 시즌 승승장구의 원동력은 24승 무패(개인 28연승), 방어율 1.27이라는 전대미문의 성적을 올린 에이스 다나카였다. 그는 가을잔치에서도 위력을 떨치고 있다. 17일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에선 9이닝 7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완봉승을 거뒀고, 21일 4차전에선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려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하라 감독과 호시노 감독의 격돌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하라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센트럴리그 우승(팀 통산 35번째·개인 6번째)을 거머쥐었다. 6월 13일 이후로는 단 한 번도 리그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호시노 감독은 주니치에서 2번, 한신에서 1번 센트럴리그 패권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는 퍼시픽리그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아직 일본시리즈 우승 경험은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취임 3년 만에 라쿠텐을 일본시리즈에 올려놓는 수완을 발휘했다. 그는 “나의 영원한 라이벌 요미우리를 물리치겠다”고 선언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