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박사 한경림의 통증 이야기] 찌릿! 통증 후 피부 발진땐 ‘대상포진’ 의심을

입력 2013-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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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은 신경뿌리에서 피부까지 연결된 신경의 주행경로를 따라 신경에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신경인성 통증질환이다. 대상포진에 걸렸을 때의 통증은 발목을 삐끗했거나 수술 후 통증과는 다르다. 신경 자체의 염증에서 오는 통증은 바늘로 찌르는 것같이 따끔거리거나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저릿저릿하고, 살갗이 벗겨지는 것처럼 화끈거리고 쓰라리다.


● 대상포진은 피부질환이 아니라 신경질환

대상포진은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신경뿌리에서부터 바이러스에 의한 신경의 염증으로 시작되는 병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피부 발진이 발생하기 3∼4일 전에 전구증상이 나타난다. 전구증상은 전신 근육통 혹은 전신 피로, 오한, 두통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유사하다.

대상포진은 신경이 분포된 곳이라면 몸 어디라도 생길 수 있는데, 목 신경에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목 디스크나 경추협착증처럼 경추 퇴행성 질환과 감별해야 하고, 허리 신경에 생기면 허리 디스크나 협착증과 감별해야 한다. 등 척추신경에 생기는 경우에는 가슴통증이나 복부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심장이나 폐질환, 담낭염, 맹장, 신장결석 등 내과 질환과 감별해야 한다.

보통 통증이 있은 후 일주일 안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손상을 일으킨 신경이 지나가는 피부에 발진과 물집이 생기면서 대상포진을 확인할 수 있다. 피부 발진 때문에 피부질환이라고 생각하고 참고 견디는 경우가 많다.


● 대상포진은 신경 치료 시기 놓치면 만성통증의 원인이 된다

대상포진은 초기에 피부 발진이 아무리 심하더라도 건강하고 젊거나 면역력이 좋은 사람은 심한 감기처럼 1∼2주 만 앓으면 거뜬히 낫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50세 이상 또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1∼2주 후 피부는 나아져도 발진이 있었던 부위의 통증이 밤낮으로 괴롭히고, 일부 환자는 평생 대상포진후의 만성적인 통증으로 고통받는다. 피부 발진이 깨끗이 치유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대상포진후 신경통은 완치가 안 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50세 이상 환자, 암·결핵과 같은 면역저하 관련 질환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뇌신경에 발병 환자, 대상포진 초기 통증이 극심한 환자, 대상포진 피부 발진이 심한 경우에는 피부 발진 확인 후 항바이러스제 복용과 더불어 대상포진이 발생한 신경뿌리의 신경염증을 없애는 신경주사치료를 초기부터 받는 것이 좋다.

한경림 교수|現 기찬통증클리닉 원장·만성통증환자의 고난위 척추중재술 300,000례 달성
저서 ‘좋은 통증 나쁜 통증’ 외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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