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신시내티 감독 베이커 “디트로이트 사령탑 맡고 싶다”

입력 2013-10-25 09:44:05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더스티 베이커 전 신시내티 감독. 동아닷컴DB

[동아닷컴]

더스티 베이커(64) 전 신시내티 감독이 현재 공석이 된 디트로이트 감독직을 열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트로이트 지역 언론인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는 25일(한국시간)자 기사를 통해 “베이커 전 신시내티 감독은 현 디트로이트 단장인 데이브 돔브로스키(57)로부터 과거 감독직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며 “베이커가 다시 한 번 더 돔브로스키로부터 그와 같은 구애를 받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베이커와 돔브로스키 둘의 첫 만남은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돔브로스키는 몬트리올(현 워싱턴) 구단 직원이었고, 베이커는 1987년 시즌을 끝으로 19년간의 빅리그 외야수 생활을 막 마감한 뒤였다.

베이커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돔브로스키는 나에게 몬트리올 마이너리그 팀의 감독직을 맡아달라고 했다. 당시 그 팀이 위치한 곳은 낚시하기 좋은 지역에 있었는데 내가 낚시를 좋아하는 것을 안 돔브로스키가 나에게 다량의 낚시 관련 책자를 보내기도 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돔브로스키의 이런 구애에도 불구하고 베이커는 1993년 샌프란시스코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기 전까지 증권 중개인으로 활동했다.

베이커가 감독직을 맡았을 때 샌프란시스코는 당시 자유계약선수(FA)였던 배리 본즈(은퇴)를 영입했다. 이후 베이커는 샌프란시스코를 무려 10년간이나 지휘했고 본즈는 베이커 감독의 지휘 아래 당시 메이저리그 최고의 홈런왕으로 등극했다. 특히 본즈는 2001년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73개)을 세우기도 했다.

현재 디트로이트는 베이커의 이런 스타플레이어 관리능력 등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능력과 경험이 다수의 스타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디트로이트의 팀 운영에 적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1993년과 1997년 그리고 2000년 3차례에 걸쳐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베이커의 경력도 높게 평가 받고 있으며 영어와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그의 언어 구사능력도 감독직을 맡는데 유리하게 작용될 전망이다.

하지만 베이커가 디트로이트 감독을 맡는데는 한 가지 난관이 있다. 최근 그를 해고한 월트 자케티(62) 신시내티 단장과 돔브로스키 디트로이트 단장이 절친한 사이라는 점. 이 때문에 미국 현지 언론은 베이커가 디트로이트 지휘봉을 잡는 일에 자케티 단장의 입김이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디트로이트는 젊은 지도자보다는 당장 팀을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킬 수 있는 베테랑 감독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커가 25년 전 그랬던 것처럼 다시 한 번 더 돔브로스키 단장의 구애를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