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은퇴경기. 출처 | 밴쿠버 페이스북
‘초롱이’ 이영표(26·밴쿠버 화이트캡스)가 아름다운 양보로 팀에 리그 득점왕 탄생을 선사했다.
이영표는 2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라피스와의 미국프로축구(MLS) 경기에 출전했다.
이영표의 은퇴 경기였다. 이날 이영표는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0-0으로 맞선 전반 43분. 밴쿠버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 경기에서 페널티킥이 나오면 이영표가 차기로 사전에 약속을 한 상태. 그러나 이영표는 공격수 카밀로 산베소에게 양보했고 카밀로가 이를 성공시켰다. 카밀로의 시즌 20번째 골이었다.
이영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카밀로가 페널티킥을 넣으면 시즌 20골을 채우게 돼 득점왕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하며 페널티킥을 양보한 배경을 전했다.
이영표의 마음 씀씀이가 전달된 듯 카밀로는 이후 두 골을 추가하며 시즌 22호골로 마이크 맥기(21골·시카고 파이어)를 제치고 극적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이영표는 경기 후 “이보다 더 좋은 은퇴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은퇴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영표 자신도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 헌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경기였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