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코치. 스포츠동아DB
“유희관(두산)이 시사하는 바가 컸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의 말이다. 내년 시즌 한화의 제1과제는 마운드 재건이다. 류현진(LA 다저스), 양훈(경찰청) 등이 이탈하며 올 시즌 투수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마운드를 강하게 만드는 숙제를 안고 있다.
제주도 마무리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정 코치는 “우리 팀 투수들은 포심패스트볼(직구) 제구력이 약하다”며 “변화구 그립을 잘 잡는다고 안정적으로 구사하는 게 아니라, 일단 직구 제구가 먼저다. 올해 유희관이 전체 야구계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스피드가 전부가 아니라, 제구력이 뒷받침된 자신감 있는 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 우리 선수들도 제구력에 좀더 신경을 쓰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코치가 짜놓은 훈련 일정은 만만치 않다. “현재 제주도 훈련장의 불펜이 하루도 쉬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투수조의 스케줄이 빡빡하다. 정 코치는 “가을캠프부터 많이 공을 던지면서 투수들이 직접 느끼도록 하고 있다. 시즌 이닝수, 투구수를 고려해 훈련량을 조절하고 있지만 힘이 있을 때와 떨어졌을 때 공을 던지면서 얻는 게 있을 것이다. 강약조절을 하면서 공을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20여명의 투수진은 A조와 B조로 나누어 격일로 불펜에서 피칭을 한다. 투구수가 벌써 400∼500개, 많게는 800개까지 된다. 김응룡 감독은 “투수조가 약하기 때문에 마운드를 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 코치도 “마무리훈련부터 스프링캠프까지 계획을 세워놨다. 연습량은 충분하되 건강하게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