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에 ‘전문직’ 입히니 인기 고공행진

미슐랭스타 ‘2013 오늘의 우리만화’ 선정
살롱H는 일찌감치 드라마판권 계약 끝내
네이트웹툰 트래픽 지난해대비 52% 상승

최근 ‘전문직’을 다룬 웹툰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어 화제다.

SK커뮤니케이션즈에 따르면 전문직을 소재로 한 웹툰의 인기에 힘입어 ‘네이트웹툰’의 트래픽이 지난해와 비교해 52% 상승했다. 무선의 경우엔 98%나 급성장 했다.

네이트에서는 요리사와 검찰, 미용사, 기자, 연예기획사 직원에서부터 남자 간호사에 이르기까지 생소하고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다룬 웹툰이 서비스 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신예 김송 작가의 전문요리만화인 ‘미슐랭스타’.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평가 잡지 ‘미슐랭 가이드’의 최고등급인 ‘3스타’를 얻기까지 요리사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실감나게 묘사돼 있다. ‘미슐랭스타’는 지난달 22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선정한 ‘2013 오늘의 우리만화’에 뽑히기도 했다.

드라마 ‘궁’의 원작자로 유명한 박소희 작가의 ‘살롱H’는 헤어 살롱의 뒤편에 숨은 헤어 디자이너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화려한 헤어 디자이너들의 세상,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우정과 사랑을 박소희 특유의 위트와 섬세함으로 그리고 있다.

1분 1초를 다투는 응급실 남자간호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백의전사’도 주목할 작품. MBC드라마 ‘탐나는도다’의 원작자로 알려진 정혜나 작가의 웹툰 데뷔작으로 지난 4월 첫 연재를 시작할 때부터 화제를 뿌렸다. 최고의 간호사가 되기 위해 성장해가는 두 청년의 좌충우돌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전문직을 다룬 웹툰의 인기를 방증 하듯 방송계의 관심도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로 ‘살롱H’는 일찌감치 드라마판권 계약이 끝난 상태다. 또 ‘미슐랭스타’와 ‘백의전사’도 방송가와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트웹툰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 김길남 팀장은 “전문직 이야기는 취업난이 극심한 요즘, 주인공이 역경을 헤치고 꿈을 이뤄가는 것을 보며 독자들로 하여금 삶의 의욕을 되찾게 하는 순기능이 있다”며 “스토리텔링이 강화되면서 웹툰이 단순히 킬링타임용 콘텐츠가 아닌, 대중문화의 한 장르로 확대 재생산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