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수근·탁재훈· 가수 토니안(왼쪽부터). 사진|동아닷컴DB·채널A·QTV
개그맨 출신 공기탁 17억 베팅 최고액
방송인 이수근·탁재훈· 가수 토니안 등 유명 연예인들이 불법 도박 혐의로 재판에 무더기로 넘겨진다.
14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윤재필 부장검사)는 휴대전화 문자를 이용한 일명 ‘맞대기’와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에서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이수근, 토니안, 탁재훈을 불구속 기소했다. 가수 앤디와 방송인 붐, 개그맨 양세형은 약식 기소했다.
검찰은 1월부터 도박사이트 관련 수사에 착수해 조사를 벌여왔다. 이날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연예인들이 도박에 쓴 자금은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달한다. 토니안은 ‘맞대기’와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에 모두 4억원을, 이수근과 탁재훈은 ‘맞대기’에만 각각 3억7000만원과 2억9000만원을 걸었다. 앤디와 붐, 양세형은 ‘맞대기’와 불법 스포츠토토로 각각 4400만원, 3300만원, 2600만원을 배팅했다.
이들에 앞서 지난달 14일 불구속 기소된 KBS 공채 개그맨 출신 연기자 공기탁도 ‘맞대기’로 17억9000만원을 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수근, 탁재훈 등은 축구 동호회 활동을 함께 하며 해외 프로축구 우승팀에 돈을 거는 ‘맞대기’ 도박을 벌였다. 토니안, 앤디, 붐, 양세형 등은 같은 시기에 연예병사로 군복무를 하며 상습적으로 도박을 했다. 검찰은 “도박 범행이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친한 동료나 축구 동호회 등 친분을 쌓은 사람들끼리만 은밀히 도박을 벌였다”면서 “이들은 1회당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배팅했지만, 대부분의 돈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배팅금 거래는 매니저나 지인 등 주변인들 명의의 계좌를 이용했고, 이들 중 붐은 타인 명의의 통장 2개를 직접 소유하고 도박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모두 31명의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여 이 가운데 도박개장자 2명을 구속 기소하는 한편 연예 안무가, 전 연예매니저 등 모두 26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3명을 약식 기소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