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 김자옥 이미연 윤여정(왼쪽부터) 등이 출연하는 ‘꽃보다 누나’는 ‘여성예능’의 부활을 견인할 화제작으로 꼽힌다. 전작 ‘꽃보다 할배’가 큰 인기를 누렸고, ‘맘마미아’ 등 몇몇 프로그램이 여성예능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tvN
‘진짜 사나이’ 등 남성 중심 예능 강세
불법도박 관련 남성 MC들 대거 하차
‘맘마미아’ 등 여성 예능 약진도 눈길
‘꽃누나’ 활약 따라 트렌드 변화 예고
남성성이 강조된 예능이 방송가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달 말 방송을 앞둔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누나’가 ‘여성 예능’을 부활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할지 관심을 모은다.
현재 방송가는 MBC ‘일밤’의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남성 출연자들로만 구성된 예능 프로그램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과거 신봉선 김신영 장영란 김나영 등이 차세대 여성 MC로 주목받았지만 현재 이들이 활약할 무대는 전무하다.
이 때문에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 등 중년 여배우들을 앞세운 ‘꽃보다 누나’ 출격에 방송가의 관심이 높다. ‘꽃보다 누나’는 금요일 밤 10시대에 방송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tvN 측은 현재 정확한 편성을 논의중이다.
‘꽃보다 누나’에 앞서 최근 몇몇 여성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면서 ‘여성 예능’은 이미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월30일부터 수요일 밤으로 편성을 옮긴 KBS 2TV ‘맘마미아’는 딸과 엄마의 진심을 이끌어내는 토크 버라이어티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개그우먼 김지민 박소영 김영희, 가수 레이디 제인, 아나운서 김보민 등 연예인 모녀 10쌍은 솔직담백한 입담을 과시하며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0월19일부터 2일까지 3주간 방송된 KBS 2TV ‘인간의 조건’ 개그우먼 특집은 여성 리얼 버라이어티의 가능성을 보여준 기획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그우먼 김숙 김신영 김지민 신보라 김영희 박소영이 출연해 소소하면서도 차별화된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최근 불법 도박으로 이수근, 탁재훈, 붐 등 내로라하는 예능계 남성 MC들이 대거 자진하차하며 공백을 예고한 가운데, 이번 기회에 여성 예능인들을 적극 활용해보자는 방송사 예능국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한 지상파 예능국 관계자는 17일 “예능 트렌드가 남성 위주로 변화해 오면서 실력을 갖춘 여성 MC들이 전면에 서지 못하고 가려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여성들의 세심함이나 반전 매력 등을 활용한 새로운 기획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