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엄태용. 스포츠동아DB
한화는 2루수 정근우(31)와 중견수 이용규(28)의 영입으로 센터라인을 강력하게 구축할 토대를 마련했다. 아직 센터라인의 마지막 퍼즐인 포수는 미정이다. 한화에는 확실한 안방마님이 없기 때문이다. 그 후보는 엄태용(19)이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경쟁이 치열하다. 누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지만, 올 시즌 엄태용의 잠재력을 많이 칭찬했었다. 제주도에 차려놓은 마무리캠프에서도 엄태용의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엄태용도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 12시까지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올해 1군 무대를 경험하면서 미흡한 게 많았다. 무엇보다 다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부상 방지를 위해 몸무게를 6kg 정도 감량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투수 리드나 수비 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많아서 보완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감은 넘친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리기 전 한화가 약점인 배터리를 보완하기 위해 롯데 강민호를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누가 오든 난 야구를 계속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정근우, 이용규 선배님이 오셔서 강력한 센터라인이 구축됐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재미있어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센터라인이 강해지려면 주전 포수가 좋아야 한다는 말에도 “내년 되면 알게 되지 않겠나. 자신감은 있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웃고는 “두 선배님들은 괜히 국가대표가 아니더라. 특히 정근우 선배님이 플레이하는 걸 보면, 신체조건이 좋은 게 아닌데도 남들보다 방망이를 잘 치고, 빨리 달리고, 수비한다. 한화 야구가 재미있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내년에는 포수 쪽에서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