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 몽키란?

입력 2013-1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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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 ‘역전신화의 아이콘’

‘랠리 몽키’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0년 6월 7일이다. 공교롭게도 애너하임 에인절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9회초까지 4-5로 뒤지고 있었다. 당시 에인절스타디움 비디오 운영을 담당하던 딘 프롤리노와 제이슨 흄스가 1994년 개봉된 짐 캐리 주연의 코미디 영화 ‘에이스 벤추라’에서 랠리 몽키가 나오는 장면을 전광판에 틀자, 관중의 호응은 대단했다. 그리고 우연의 일치겠지만, 에인절스가 9회말 2점을 뽑아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에인절스가 리드를 당하는 경기에서 랠리 몽키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팬들로부터 랠리 몽키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자 에인절스 구단은 케이티라는 이름이 붙여진 원숭이를 실제로 고용하기도 했다. 케이티는 경기 후반 등장해 ‘점프 어라운드’라는 노래에 맞춰 껑충껑충 뛰기도 하고, ‘랠리 타임’이라고 적혀있는 응원문구를 펼쳐 보이며 관중의 환호를 유도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2002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5점차로 뒤지던 에인절스가 7·8회 3점씩을 뽑아내며 거짓말처럼 전세를 뒤집자, 랠리 몽키는 일약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ESPN에선 간판 프로그램 ‘스포츠센터’를 홍보하는 광고에 랠리 몽키를 등장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2002년이 지나자 에인절스는 랠리 몽키의 효험을 더 이상 보지 못하고 단 한 차례도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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