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루니, 챔스·EPL 모두 ‘도움 1위’

입력 2013-11-29 18: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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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웨인 루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사진출처|웨인 루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동아닷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28)가 진화하고 있다.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라운드가 종료됐다. 맨유는 레버쿠젠과의 원정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루니였다. 루니는 이날 무려 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경기 후 루니는 챔피언스리그 도움 단독 선두에 올랐다.

루니는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 6도움을 기록하며 53분마다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2위는 앙헬 디 마리아(5개), 공동 3위는 사미르 나스리와 티아구 모타, 그레고리 판 데르 빌(4개)이다. 3위 이내 선수 중 공격수는 루니가 유일하다.

지난 레버쿠젠 경기에서 도움을 몰아서 기록한 탓도 있지만 이날 경기에서 루니는 팀이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첫 번째 도움 상황에서, 긱스의 패스를 받은 루니는 골대 뒤쪽으로 돌아 들어가는 안토니오 발렌시아에게 정확히 패스했다. 역습 상황이었던 만큼 페널티아크 부근으로 치고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루니는 크로스를 선택했다.

루니는 이날 4번째 도움 상황에서도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카가와 신지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루니는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왼쪽에 있던 크리스 스몰링에게 로빙 패스로 연결했다. 루니의 맹활약으로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최근 홈 8전 8승을 기록 중이던 레버쿠젠을 보기좋게 물리쳤다.

루니의 도움 기록은 정규리그에서도 돋보인다. 루니는 올 시즌 득점은 8위(6골)에 머물고 있지만 도움은 스티븐 제라드, 케빈 미랄라스와 함께 1위(5개)에 올라 있다. 루니가 통산 538경기에서 245골 121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비율이 약 2:1인 것과 비교해 현재는 1:1에 가깝다.

지난해 로빈 판페르시가 팀에 합류하면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루니를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당시 루니는 자신의 포지션에 큰 불만을 가지며 “공격수로 뛰고 싶다”고 주장했다. 루니는 이 마찰로 인해 퍼거슨 감독이 은퇴하기 직전에는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이로 인해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루니는 하루가 멀다하고 이적설에 휘말렸다. 설상가상으로 에버턴 시절 불화를 겪었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맨유의 신임 사령탑으로 내정되자 그의 이적설은 더 불거졌다. 그러나 모예스 감독은 “루니를 공격수로 활용하겠다”고 공언했고 그를 신임했다.

걱정과는 달랐다. 루니는 우려와 달리 모예스 감독 지휘 하에서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 맨유는 6위에 머무르고 있으나, 진화하는 루니의 공격력이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준다면 약진을 도모할 수 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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