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삼성 최형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각 팀의 중심타자들에게는 썩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외국인타자가 들어오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타자들의 주 포지션인 1루수나 외야수, 지명타자들에게는 위협적 존재가 될 수 있다.
물론 최근 들어선 외국인타자의 성공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다. 국내 타자들의 실력이 세계 여느 선수들과 견줘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실제로 2011년 삼성에 입단한 라이언 가코도 적응하지 못하고 조기 퇴출됐다. 타이론 우즈, 제이 데비이스, 펠릭스 호세, 카림 가르시아 같은 특급 외국인타자들을 찾는 게 과제다.
넥센을 뛰어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한 박병호는 새로 도입될 외국인타자 쿼터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5일 ‘스포츠토토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서 “외국인타자가 나의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9개 구단에서 뛰는 외국인타자가 내년 시즌 홈런을 많이 친다면, 올해 내가 홈런에 대한 인식을 배웠듯 야구에 있어 ‘홈런’에 대한 중요성이 더 커지지 않겠나. 외국인타자에게 나도 배우는 게 있고, 야구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29홈런을 치며 중심타자다운 역할을 제대로 한 삼성 최형우도 “외국인타자가 오기 때문에 더 좋은 경쟁을 할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