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은 “개별 활동을 하며 멤버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TS엔터테인먼트 제공
9일 발매한 세 번째 싱글 ‘기프트 프롬 시크릿’은 시크릿의 색깔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앨범이다. ‘기프트 프롬 시크릿’은 올해 4월 발매한 미니앨범 ‘레터 프롬 시크릿’의 연장선상에 있는 앨범으로, 전작이 싱그러움(봄·여름)을 보여 줬다면 이번 앨범은 멤버들의 사랑스러움(겨울)을 극대화하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겨울에 앨범을 냈어요. 추위에 얼어 있는 남성들의 마음을 녹이고 싶어요.”(전효성 정하나)
새 싱글을 발표한 시크릿은 다른 걸그룹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티아라(복고) 크레용팝(엽기) 투애니원(카리스마) 나인뮤지스(섹시) 등이 앞서 컴백했다.
시크릿은 자신들의 색깔이 잘 묻어나는 타이틀곡 ‘아이두 아이두(I Do I Do)’로 정면 승부에 나섰다. 경쾌하면서도 포근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캐럴풍의 겨울 노래다.
“갈수록 사랑 노래가 힘들어요. 연애를 해야 감정이 잘 전달되는데 너무 오래됐어요. 이젠 떠올릴 기억조차 없어요. 하하! 요즘 푹 빠진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의 쓰레기(정우)를 생각하며 노래했어요.”(한선화 송지은)
그러면서 “나이를 먹어도 귀여움을 표현하는 건 어렵지 않더라”고 입을 모았다.
언제나 그랬듯 시크릿은 2013년에도 팀 활동과 개별 활동을 병행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송지은은 솔로 앨범을 발매했고, 한선화와 전효성은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오가며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정하나 역시 작사 작곡을 공부하는 등 음악적인 역량을 키웠다.
“많은 것을 배운 한 해였어요. 소중한 경험들이 앞으로의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또 우리가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어요. 내년에는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 드릴게요.”
그런 이유에서일까. 시크릿은 순위 욕심보다 팬들과의 소통에 더 큰 의미를 뒀다. 그들은 “‘순위에 연연하지 말자’고 멤버들끼리 자주 이야기한다”며 “‘응사’처럼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크릿은 인터뷰 내내 ‘응사’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모든 멤버가 ‘응사앓이’를 하고 있다. 1위 공약을 묻는 질문에도 “혹시라도 1위의 영광이 주어진다면 ‘응사’ 멤버들처럼 명동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대답했다.
걸그룹을 시작하며 세운 목표의 절반 정도에 도달했다는 시크릿. 그들은 남은 절반을 ‘국민 걸그룹’이라는 타이틀로 채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팬들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이에요. 저희가 팬들의 기대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국민 걸그룹’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해야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대신해 만들었어요. 연말과 새해를 ‘시크릿 타임’과 함께해 주세요. 사랑합니다.”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