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단장 “추신수 빈자리는 해밀턴으로… 잘 해낼 것”

입력 2013-12-26 13: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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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해밀턴(신시내티). 동아닷컴

[동아닷컴]

추신수(31)의 이적으로 공석이 된 신시내티의 1번 타자와 중견수 자리는 예상대로 빌리 해밀턴(23)이 맡게 됐다.

월트 자케티(62) 신시내티 단장은 최근 신시내티 지역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시즌 우리 팀의 1번 타자와 중견수 자리는 해밀턴이 맡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해밀턴이 수비는 물론 1번 타자의 역할을 잘해낼 것으로 믿는다”며 “한 가지 염려스러운 것은 그가 얼마나 자주 출루할 수 있느냐이기 때문에 출루율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해밀턴이 스프링캠프에서 번트 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신시내티에 지명돼 프로에 진출한 해밀턴은 2011년 마이너리그에서 한 시즌 도루 103개를 달성하며 부각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마이너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도루 기록(155개)을 달성해 빅리그에 콜업되기 전부터 화제가 됐다.

올 시즌 트리플 A에서 뛴 해밀턴은 시즌 75호 도루를 기록한 뒤 지난 9월 메이저리그 정원이 40명으로 확장될 때 빅리그로 콜업됐다. 이후 해밀턴은 9월 한 달간 총 14번의 도루를 시도해 이 중 13개나 성공시켜 신시내티 팬들을 열광시켰다.

일반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팀은 메이저리그 정원이 40명으로 확장될 때 야수보다 투수 자원 충원에 무게를 둔다. 이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신시내티가 해밀턴을 콜업했을 때부터 추신수와의 결별을 예상했었다.

추신수는 시즌이 끝난 뒤 신시내티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와 지난 22일(한국시간) 텍사스와 7년 총액 1300만 달러(약 1397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

올 초 스프링캠프에서 동아닷컴과 인터뷰를 했던 해밀턴은 당시 “추신수는 훌륭한 선수다. 그가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구단에서 나를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킨 이유는 추신수의 플레이를 보며 공수 양면에서 그에게 많은 것을 배우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금까지 그를 보면서 배운 것이 많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신시내티 팬들은 추신수의 이적을 아쉬워하며 과연 해밀턴이 포스트 추신수의 역할을 잘해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내년 시즌을 주목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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