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 신임 구단주는 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신년식에서 “나는 심각한 야구팬이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인사했다. SK케미칼 부회장인 최 구단주는 오너 일가로 최태원 그룹 회장의 사촌이다. 이날 스스로를 중·고교 시절 야구선수를 꿈꿨던 ‘베이스볼 키드’였다고 소개했다. 문학|김민성 기자
“빌리 빈 같은 단장 해보고 싶었는데…”
“여기 사인 받고 싶은 분들이 많네요. 저는 심각한 야구팬입니다.”
SK 최창원(50·SK케미칼 부회장) 신임 구단주는 6일 문학구장 내 위생교육장에서 열린 2014년 구단 신년식에서 이렇게 자기소개의 운을 뗐다. 그는 SK그룹의 모태가 된 선경직물의 창업자 고 최종건 회장의 3남이자,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SK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야구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중·고교 시절에는 야구선수를 꿈꿨고, 고교 3학년이던 1982년 프로야구가 개막하자 공부보다 야구 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집안에 걱정을 안기기도 했다. 1994년 10월 결혼식을 마친 뒤에도 바로 야구장으로 달려갔고, 지난해엔 메이저리그 류현진(LA다저스)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넜을 정도로 야구사랑이 대단하다.
최창원 신임 구단주는 “최근 최태원 회장님께서 저를 불러 ‘야구단을 맡아 달라’고 하셨다. 머니볼을 너무 재밌게 봐서, 빌리 빈 같은 단장이나 사장을 해보고 싶었다. 아직은 여러 가지 부족함이 많은 열혈 팬이지만,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제 역할을 잘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SK는 명문구단의 DNA를 갖췄다. 감독의 열정적인 리더십, 선수의 열정과 패기, 프런트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SK 와이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