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같은 기간 대비 6.11%↓
스마트폰 시장 수요 감소 등 원인
멈추지 않을 것 같던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주춤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진 것. 연말 특별상여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도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된 탓도 있는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8조3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7일 발표했다. 이는 직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소폭 감소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국내 최초로 10조원 시대를 연 지난해 3분기보다 18.31%나 하락한 수치다. 201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6.11%나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러한 실적 감소 원인으로 특별상여금 지급과 환율 리스크, 시장 환경 변화 등을 꼽았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휴대전화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는 관측이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완성품은 물론 부품 사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올해 1분기도 결코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성장이 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중국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탓이다. 반면 이번 실적 부진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올 1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2013년 연간기준으로 삼성전자의 매출은 228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36조7700억원이 예상된다. 이는 2012년과 비교해 각각 13.6%, 26.6% 증가한 수치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