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천, NC와 1억원 계약…두산은 2억5000만원 지급

입력 2014-0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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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혜천. 스포츠동아DB

이혜천(35·NC·사진)이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2개 구단에서 연봉을 받는 이색적인 주인공이 됐다.

NC는 8일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으로 영입한 투수 이혜천과 2014시즌 연봉 1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혜천은 올 시즌 연봉으로 NC에서 1억원, 두산에서 2억5000만원을 받게 됐다.

이혜천이 지난해 두산에서 받은 공식 연봉은 2억원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2010년 말 일본에서 복귀한 이혜천과 야구규약을 어기고 연봉 3억5000만원에 4년 장기계약을 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스포츠동아의 단독 보도로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이면계약의 진실이 드러났다. 두산은 과오를 인정하고 서둘러 이혜천과 합의했다. 두산 관계자는 8일 “4년 장기계약을 지키는 의미로 3억5000만원에서 NC에서 받는 연봉의 차액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혜천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될 계약에 따라 공식 연봉 1억원을 NC에서 받는다. NC는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선수에게 객관적 고과에 따라 지난해 공식 연봉 2억원에서 1억원 삭감된 금액을 제시해 계약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이혜천이 13경기에서 승 없이 1패에 방어율 11.75만을 기록해 대폭 삭감도 가능했지만, 좌완 불펜요원으로서 여전히 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베테랑에 대한 예우를 담아 1억원에 계약했다.

두산은 이로써 이혜천에게 차액 2억5000만원을 지급하게 됐지만, 2차 드래프트 선수 양도로 NC로부터 3억원을 수령하기 때문에 사실상 금전적 손해는 없다. KBO는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면계약 금지를 강화하고 처벌하기 위한 새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NC는 지난해 4년여 만에 1군무대에 복귀해 28경기에서 5승6패9세이브3홀드, 방어율 3.43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 손민한(39)과도 5000만원 오른 1억원에 재계약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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