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 꾸준한 경기력만이 살 길

입력 2014-0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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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기성용과 지동원이 몸담고 있는 선덜랜드(잉글랜드)의 2013~2014시즌 행보는 한 마디로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얼핏 불안한 듯 하면서도 희망이 엿보이기도 한다. 전자(불안)는 프리미어리그 상황이고, 후자(희망)는 리그 컵인 캐피털 원 컵의 성과다.

선덜랜드는 3승5무12패(승점 14)로 정규리그 최하위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오랜 징크스가 있는데, 크리스마스 직후에 2~3일 간격으로 내리 펼쳐지는 박싱데이가 끝난 뒤의 순위가 시즌 종료 때까지 거의 변함없이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결국 이대로라면 차기 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불편하기 짝이 없는 징크스를 결코 믿고 싶지 않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선덜랜드가 대대적인 반격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당연히 선덜랜드의 이번 시즌 최대 과제는 잔류다. 프리미어리그에 잔류만 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선물도 필요가 없다. 지난 시즌 위건 애슬레틱이 FA컵을 우승하고도 챔피언십으로 강등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는 점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내내 헤매고 있는 선덜랜드에 분명한 교훈이 아닐 수 없다. 이미 반환점(19경기)을 찍은 마당에 결국 주말 풀럼FC 원정 경기에서 승점 확보가 절실하다는 의미다. 특히 나란히 강등권에 놓인 18위 크리스탈팰리스(승점 17)-19위 웨스트햄(승점 15)이 역전 범주에 있다는 건 또 다른 동기부여다.

다행스럽게도 선덜랜드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거스 포옛 감독 체제로 바뀌면서 선수단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무엇보다 8일(한국시간) ‘난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리그 컵 4강 1차전에서 2-1로 제압하며 선수단의 자신감은 충만해졌다. 리그 컵을 제패하면 선덜랜드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딸 수 있다. 기성용은 원 소속 팀(스완지시티)에서 지난 시즌 우승을 경험한 바 있어 더욱 큰 관심이다. 다만 리그 컵 등 다른 무대에서의 상승세를 프리미어리그로 끌어와야 한다는 건 선덜랜드의 과제다. 포옛 감독도 “꾸준한 경기력이 절실하다”며 프리미어리그 잔류의 해법을 제시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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