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리더가 될 선수는 바로 박지성”

입력 2014-0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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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설기현, 박지성 대표팀 복귀에 “본인 선택 중요”

“(박)지성이만큼 영향력을 가진 선수가 없다.”

10일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설기현(35·인천)에게 최근 한국축구 최대 이슈인 박지성(33·아인트호벤)의 대표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설기현은 “지성이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지금 대표팀에 지성이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2002한일월드컵에 출전해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설기현은 12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월드컵은 다른 대회와 정말 다르다. 지금 대표팀에 유럽에서 뛰는 기량 좋은 후배가 많지만 월드컵 때는 정말 떨릴 거다. 이럴 때 경기력은 최고가 아니어도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그러면 주눅 들었던 후배들 기가 살아난다. 2002년에는 (홍)명보 형, (황)선홍 형이 있었다. 사실 명보, 선홍 형 모두 당시 유럽리그 경험은 없었다. 하지만 세계적인 선수와 맞붙어 정말 여유 있게 하더라. 명보 형은 수비, 선홍 형은 공격에서 해 줬다. 이런 게 바로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베테랑의 힘이다.”

이미 3년 전 대표팀에서 은퇴하고 그 동안 수차례 대표팀 복귀의사가 없음을 선언한 박지성 말고 현역 대표자원 중 적임자가 없는 것이냐고 묻자 설기현은 단호하게 말했다.

“지성이만큼 영향력을 가진 선수가 없다. 그런 영향력을 가진 선수가 중심이 돼 주는 게 좋다. 그리고 지성이는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도 전혀 부족할 게 없다. 큰 대회 나가면 감독이나 코치들이 할 수 없는 선수만의 영역이 있다. 거기서 리더가 될 선수가 있어야 하고 지성이가 바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문학|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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