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 일으킨 한 마디 “눈치보지마”

입력 2014-0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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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건우. 스포츠동아DB

NC 이적한 이종욱 조언 큰 힘…외야진 주전 기회까지

두산 외야수 박건우(24·사진)는 새 시즌 코칭스태프로부터 큰 기대를 사고 있는 유망주다. 지난해 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48타수 13안타)에 1홈런으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두산의 탄탄한 외야진에 밀려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지는 못했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해 의기소침했던 박건우에게 NC로 이적한 대선배 이종욱(34)의 조언은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 박건우는 “하루는 (이)종욱 선배님이 ‘나도 처음에는 너와 같은 처지여서 그 마음을 잘 안다. 나도 남들 눈치 보고, 플레이도 위축됐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 눈치 보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종욱 선배님은 평소에 말수가 적은 편이지만, 가끔 한마디씩 해주는 조언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올 겨울 베테랑 이종욱, 임재철(LG)이 잇달아 팀을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두산 외야진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으로 변모했다. 외야에서 주전 자리가 확보된 선수는 팀의 간판인 김현수뿐이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멘토가 떠나면서 박건우에게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종욱 선배님이 떠난 서운함 반,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 반이다. 어쨌든 나에게는 좋은 기회가 왔다”며 의욕을 보였다.

오랜 친구인 정수빈도 그의 경쟁상대다. 박건우는 “친구지만 야구선수로 봤을 때 (정)수빈이는 나보다 위에 있는 선수다. 나도 수빈이 위치에 있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수빈이와 선의의 경쟁을 펼쳐 서로 더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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