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팔라우까지 갈 뻔한 사연

입력 2014-0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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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캠프 입지로 부적절…LG 양해 구해 사이판으로

SK는 15일부터 2월 15일까지 사이판 수수페구장에 재활캠프를 차린다. 이번 재활캠프에는 이승호, 엄정욱, 전병두(이상 투수), 이명기(외야수) 등 지난해 12월 괌 재활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을 주축으로 윤길현, 오수호(이상 투수), 이재원(포수), 한동민(외야수)이 합류한다. SK 구단 관계자는 “12월 재활캠프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다. 그 성과를 이어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당초 SK는 재활캠프지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12월 재활캠프를 진행한 괌 파세오구장은 이미 KIA의 투·포수조가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기로 돼 있었다. 다른 안이었던 사이판 수수페구장 역시 LG와 계약 중인 상황이었다.

SK는 미지의 영역으로 눈을 돌렸다.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남태평양의 보석’ 팔라우까지 사전조사를 진행했다. 팔라우는 야구가 국기로, 그 열기가 대단하다. 빙그레 코치 출신의 곽광우 씨가 지도자 생활을 하는 등 한국야구와도 인연이 있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최근에는 사회인야구팀들의 전지훈련지로도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SK는 결국 팔라우행을 포기했다. “너무 유명한 관광지라 재활캠프 장소로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 때문이었다. 결국 스프링캠프지를 사이판에서 애리조나로 변경한 LG의 양해를 구해, 사이판에 재활캠프를 꾸리게 됐다.

SK는 최근 육성과 재활을 구단 운영의 큰 기조로 삼고 있다. SK 관계자는 “12월 괌, 1월 사이판, 2월 광저우로 이어지는 장기적 재활플랜을 가동 중이다. 3월 시범경기 때는 재활선수 중 일부가 1군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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