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윤재명 총감독 “한국은 세계 최강 아닌 도전자”

입력 2014-0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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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위기론 아랑곳 않고 훈련 구슬땀
윤재명 총감독 “22일 전훈…올림픽 돌입”


“좋다! 좋아! 9(초)5로 가보자. 9, 5!” 태릉선수촌 빙상장에 최광복 한국남녀쇼트트랙 코치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조용한 성격의 윤재명 총감독도 선수들의 훈련에 탄력이 붙자 목소리를 조금씩 높였다.

선수들은 최 코치의 구령에 맞춰 빙상장을 돌고 또 돌았다. 훈련이 끝나면 기록을 체크하고, 동료들과 레이스에 대해 쉼 없이 얘기를 나눴다. 잘 탄 선수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실수를 하면 질책도 서슴지 않는 모습이었다. 훈련 중간 주어진 꿀맛 같은 20분 휴식시간에는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스케이트화를 신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날카로운 눈빛으로 얼음을 지쳤다.

최근 한국쇼트트랙은 성 추문에 부상, 국제대회에서의 부진 등으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 18일 앞으로 다가온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위해 새벽 5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혹독한 훈련을 묵묵히 소화하고 있다. 공식훈련이 끝나면 선수들은 웨이트트레이닝장으로 이동해 근력훈련에 집중한다.

윤재명 총감독은 쇼트트랙 위기론에 대해 “남자대표팀이 2013∼2104시즌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으니 그렇게 보이는 게 당연하다”고 담담히 말하고는 “그렇다고 해서 선수단이 예전에 비해 훈련을 하지 않거나 그러는 게 아니다. 목표인 금메달을 향해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쇼트트랙은 그동안 스케이트를 잘 탔던 거지 ‘최강’이었던 적은 한번도 없다. 쇼트트랙이라는 종목 특성상 당연히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김동성(2002년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의 경우만 생각해도 날 하나로 승부가 갈렸다. 우리는 늘 그랬듯 도전자의 입장이다. 22일부터 전지훈련을 떠나면 본격적으로 올림픽 준비에 돌입한다.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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