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2대표팀, 비매너 골 내주고도 4강 선착

입력 2014-0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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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U-22 챔피언십 8강 시리아전 2-1 승

상대의 비 매너에 혀를 내둘렀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시이브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 8강전에서 시리아를 2-1로 꺾고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축구팬들은 다시 한번 터진 중동국가의 매너 없는 플레이에 격분했다.

논란은 경기 종료 직전 터져 나왔다. 한국이 2-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중앙 수비수 황도연은 헤딩 경합 후 착지과정에서 균형을 잃었다. 어깨부터 그라운드에 떨어졌고, 이내 고통을 호소했다. 한국 선수들은 공을 밖으로 걷어냈고,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 황도연이 들것에 실려 나갔다. 시리아 선수는 곧장 한국 수비진영으로 길게 공을 걷어냈다. 페어플레이 원칙에 의거해 상대에게 공을 건넨 것으로, 여기까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골키퍼 노동건에게 공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후반 23분 교체 출전한 상대 공격수 마르드키안이 중앙수비 뒤로 파고들면서 한국의 공을 가로챘다. 그는 한차례 간결한 드리블을 한 뒤, 노동건이 공을 받으러 나오면서 텅 빈 골문을 향해 오른발 슛으로 차 넣었다. 인플레이 상황이었기 때문에 득점은 그대로 인정됐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그의 뻔뻔함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마르드키안은 잘못된 행동에도 두 팔을 치켜들며 세리머니를 했다. 다른 선수는 골망에 빨려 들어간 공을 재빨리 꺼내 하프라인에 놓아두기도 했다. 알 샤르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빨리 사과했다. 그는 “경기 막판 나온 골 장면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페어플레이 정신에 위반된 행동이었다”고 논란 확대를 경계했다.

한국은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찝찝한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이날 출전 선수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만 황의조로 바뀌었다. 전반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이는 결과로 드러났다. 전반 3분과 11분 각각 백성동과 황의조가 연속 골을 터뜨리며 기를 꺾었다. 한국은 23일 밤 4강전을 갖는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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