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 추첨식 나홀로 불참…한국농구 현주소

입력 2014-0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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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미국도 예비명단 발표 등 준비 착수
16년 만에 본선 진출 한국은 감독 선임뿐


농구는 축구와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다. 200여개의 국가에서 프로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남자프로농구(KBL)는 전 세계 프로리그 중 체계적이고 신용도가 높은 리그임을 자부하고 있지만, 국가대표팀의 경쟁력은 이에 한참 못 미친다.

남자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1998년 이후 무려 16년 만에 농구월드컵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4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농구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세계랭킹 31위의 한국은 리투아니아(4위), 호주(9위), 슬로베니아(13위), 앙골라(15위), 멕시코(24위)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이날 조 추첨식은 축구월드컵의 추첨식과 마찬가지로 생중계됐다. 비록 국내에선 TV 중계가 없었지만, 농구팬들은 인터넷을 통해 추첨식을 지켜봤다. 24개국의 국명이 호명될 때마다, 중계 카메라는 해당국의 농구 관계자들을 비췄다. 그러나 국내 관계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24개국 중 관계자가 추첨식 현장에 참석하지 않은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한국농구연맹(KBL)과 대한농구협회는 국가대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국제경쟁력 강화’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농구외교에 있어선 전혀 관심이 없음을 전 세계에 공표한 셈이다. 중계 측은 김주성(동부)의 사진 한 컷을 방송에 실어 한국을 소개했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미국마저도 지난달 일찌감치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케빈 듀런트(오클라호마시티) 등이 포함된 대표팀 예비명단을 발표하는 등 월드컵 준비에 착수했지만, 한국은 최근 들어서야 유재학(모비스)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발표했을 뿐이다. 16년만의 월드컵 진출을 반기는 것은 팬들뿐이다. 정작 KBL과 농구협회는 무관심한 듯하다. 매 대회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대팀 전력분석에 대해서도 농구협회 측은 “아직 생각할 일이 아니다”며 큰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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