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캘거리동계올림픽에는 열대기후의 자메이카가 봅슬레이에 출전했다. 이들의 도전은 훗날 ‘쿨러닝’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돼 화제를 모았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제2의 쿨러닝’을 꿈꾸는 선수들이 있다. 이번 대회에는 아이티, 마다가스카르를 비롯해 열대기후이거나 남반구에 위치한 17개국이 참가한다. 도미니카공화국, 동티모르, 몰타, 짐바브웨, 파라과이, 토고, 통가 등은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한다.
동남아시아의 섬나라 동티모르에선 동·하계를 통틀어 최초로 올림픽 자력 진출 선수가 탄생했다. 프랑스인 아버지와 동티모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요한 콘칼베스 구트(20)는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 종목에 출전한다. 그의 어머니는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동티모르에 거주했지만, 인도네시아가 침공하자 동티모르를 떠났다. 이후 2002년 동티모르가 독립하자 아들과 함께 스키대표팀을 구성했다. 구트는 “신생독립국 동티모르를 알리는 외교사절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아프리카의 토고에선 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알레시아 아피 디폴(19)은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과 대회전, 마틸드 아미비 페티트진(20)은 여자 크로스컨트리에 나선다. 토고올림픽위원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프랑스에 살던 페티트진과 연락이 닿아 올림픽 출전 선수를 배출하게 됐다.
한편 6일(한국시간) 영국 BBC 등은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 출전하는 자메이카대표팀이 소치로 오는 도중 썰매를 제외한 모든 장비를 분실했다고 보도했다. 썰매 날과 헬멧, 스파이크 등 경기를 치르기 위한 필수도구가 모두 포함됐다. 자메이카대표팀은 장비를 구걸해서라도 7일 진행될 첫 공식훈련에 참가하겠다는 각오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