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경기력 논란에 입 연 박종우-이범영

입력 2014-02-07 15: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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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스포츠동아DB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열심히 운동을 했어요.”

축구대표팀은 최근 브라질과 미국을 오가는 3주 간의 전훈 일정을 모두 마쳤다. 선수들은 미국과 평가전을 마치고 곧장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부산 아이파크 박종우(MF)와 이범영(GK)도 한국에서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5일 부산이 전훈 중인 태국 방콕으로 입국했다. 장기간의 전훈과 브라질-미국-한국-태국을 잇는 오랜 비행 탓에 몹시 피곤해보였다.

대표팀의 전훈 성적은 1승2패. 코스타리카를 꺾었지만 멕시코와 미국에 각각 4실점, 2실점하며 패했다. 득점은 없었다. 경기력 논란이 일었고 해외파가 없는 선수단의 전훈이 필요한지에 대한 무용론도 나왔다. 투지와 열정이 부족한 거 아니냐는 뼈아픈 지적도 있었다.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박종우와 이범영은 힘들게 첫 마디를 뗐다. 이범영은 “패배는 분명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우도 “결과를 받아들이고 질타를 받는 것은 좋다.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니까”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과정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종우는 “다른 생각을 할 여유나 겨를이 전혀 없었다. 훈련도 힘들었고 경기 준비하기도 바빴다. 매 순간 훈련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브라질에서 적응과 함께 체력훈련에 매진했다. 비시즌을 맞아 떨어진 컨디션을 빠르게 올리기 위해 힘든 체력 훈련을 거듭했다. 미국에선 ‘이동-경기-회복’이 이어지는 일정이 반복되면서 크게 지쳤다. 이범영은 “선수들이 지금까지 겪어봤던 훈련 중에 가장 힘들었다고 말하더라. 기후나 환경, 시차 적응이 어려웠고 일정이 빠듯했다. 마치 런던올림픽과 같은 험난한 여정이었다”고 전했다.

박종우는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감독님께서 ‘흔하지만 흔치 않은 경기’라고 말씀하셨다. 어찌 보면 흔할 수 있는 A매치 한 경기였지만 브라질과 미국에서 경기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선수들이 그런 경기를 의욕 없이 뛰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항변했다. 선수들은 매 경기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고 특히 월드컵이란 큰 무대를 앞두고 최선을 다하지 않을 선수가 있겠냐는 반문이었다. 이들은 “브라질에서 잊지 못할 좋은 경험을 했다. 보약 삼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방콕(태국)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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