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 쇼트트랙 1500m 銅

입력 2014-0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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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결승 진출 이한빈은 6위…메달 획득 실패

눈과 얼음의 축제가 열리고 있는 러시아 소치에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사진)에 대한 관심은 국내 이상으로 뜨겁다. 국적은 선택하기도, 쉽게 바꾸기도 어려운 숙명과도 같다.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국가대항전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다.

안현수는 빅토르 안으로 바뀐 이름처럼, 대한민국에서 러시아로 국적을 바꾸고 2014소치동계올림픽에 참가했다. 세계 최고의 경력과 실력을 지닌 쇼트트랙선수의 국적 변경은 한국, 러시아, 그리고 많은 나라들의 공통된 관심사가 된 듯하다.

미국 뉴욕 타임즈는 10일(한국시간) 흥미로운 기사를 냈다. 안현수가 3년 전 러시아와 미국을 놓고 마지막까지 귀화 국가를 고민했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즈는 “미국을 선택했다면, 빅토르 안이 아닌 마이크 안 또는 빌 안 등의 이름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믿기지 않겠지만 안현수가 마지막까지 귀화를 고민했던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장권옥 전 러시아쇼트트랙대표팀 감독의 말을 인용해 안현수와 그의 아버지는 “미국대표팀과 함께 하는 것을 마지막까지 고려했지만, 적극적으로 국적 취득을 돕고 재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은 러시아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안현수는 이날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5초062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8년 만에 참가한 올림픽 첫 종목에서 자신의 5번째(금 3개 포함) 메달을 따냈다. 한국남자쇼트트랙은 이 종목에 이한빈, 박세영, 신다운이 출전했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결승에서 이한빈이 차지한 6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한편 준결승에서 안현수와 같은 조에서 뛰다 몸이 가볍게 부딪힌 뒤 중심을 잃는 바람에 결국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박세영은 “현수 형하고 상체가 부딪혀 약간 몸이 돌아갔다. 그렇지만 나에게 판정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열심히 준비를 하지 못해 어설픈 상황을 만든 것 자체가 내 실력이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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