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감독 “박지성 복귀 없다” 최종 결론

입력 2014-02-14 1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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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박지성은 없다.

홍명보 감독이 열흘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취재진과 만나 유럽출장 성과를 밝혔다. 제일 먼저 박지성(33·아인트호벤)을 언급하며 대표팀 복귀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박지성과 오랜 시간 진솔하고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배려해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1월 초 취재진과 사석에서 만나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 문제를 꺼냈다. “박지성의 은퇴 여부를 직접 듣고 싶다”고 밝히며 만남을 시사했다.

2가지 시사점이 있었다.
대표팀은 최근 연령층이 급격히 낮아졌다.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가 기껏해야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선덜랜드), 정성룡(수원) 등으로 한정된다.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선 베테랑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 구심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두 번째는 월드컵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여론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생각도 분명했다. 박지성 복귀 논란이 길어지면 ‘원 팀(one team)’을 강조하는 홍명보호로써 결코 득될 것이 없다는 판단이었다.

홍 감독은 당초 3월 그리스와 평가전을 마치고 박지성을 만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 여론이 뜨거워지면서 2월 초 직접 대면하기로 결정했다. 그 사이 박지성과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지성의 대표 복귀는 없을 것이다”고 못 박았다.

홍 감독은 대표팀의 브라질-미국 전훈을 끝내자마자 독일로 날아갔다.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05),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을 만나 선수들의 컨디션을 직접 점검했다. 핵심은 역시 박지성이었다. 네덜란드에 있는 박지성과 직접 만나 복귀 문제를 최종 조율했고, 합류하지 않는 것으로 대화를 나눴다. 복귀론에 쐐기를 박았다.

아쉬움보다는 후련함이 앞섰다. 홍 감독은 “브라질월드컵이라는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박지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밝혔다. 박지성의 은퇴번복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몸 상태도 직접 전했다. 박지성의 무릎 상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지 않다고 전하기도 했다. 대표팀을 생각하는 박지성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다. 홍 감독은 “지성이가 풍부한 경험을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을 느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역할이 무언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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