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모델은 美 ‘쿠퍼스타운’

입력 2014-03-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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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위치한 쿠퍼스타운 연 35만명 관광객 북적
부산 기장군도 다양한 시설 지을 넉넉한 부지 확보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있다. 인구 2300명의 소읍에 연간 35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것은 순전히 명예의 전당 덕분이다. 야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39년 개장된 이후 누적관광객 1500만명을 돌파했다.

부산 기장군에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을 짓는 것은 곧 쿠퍼스타운 모델을 따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나 다름없다. 만약 잠실구장 또는 사직구장 내에 지었다면 일본식 모델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일본야구 명예의 전당은 1959년 도쿄 고라쿠엔구장 옆 야구박물관에 있다가 1988년 도쿄돔 건립과 동시에 이전했다. 지상 1층에 자리한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한적한 시골마을에 세워진 덕에 공간이 넉넉하다. 건물부터 3층에 달한다. 1층에 헌액자를 전시해놓은 전당이 있고, 2∼3층은 야구박물관으로 기능한다. 지하에는 창고를 두고 있다. 건물 바깥에는 야구장을 지어놓았다. 매년 7월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해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이곳에서 열 수 있는 것도 넓기 때문이다. 견학뿐 아니라 이벤트를 통해 관광수입과 홍보효과를 함께 얻고 있다.

하우주 기장군 기획관리실장은 “기장은 180억원의 토지보상비를 들여서 명예의 전당 건물과 정규 야구장 4개, 리틀야구장 1개, 소프트볼야구장 1개를 지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명예의 전당 건립비 115억원은 부산시, 나머지 건설비 255억원은 기장군이 분담한다. 기장군은 이런 광활한 공간을 활용해 아마추어와 프로야구 2군 훈련을 유치해 관광수입을 늘리고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시설 유지비를 마련한다는 복안에 입각해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을 운영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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