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ACL 부리람 원정길…“짐꾸러미 최악이야”

입력 2014-03-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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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후 태국 출국…13일 귀국땐 부산행
유니폼·매치볼 등 엄청난 짐…스태프 진땀


작년 K리그 클래식과 FA컵을 동시 석권한 포항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복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포항 선수단은 8일 오후 울산 현대와 정규리그 홈 개막전(0-1 패)을 마치자마자 곧장 김해국제공항으로 향했다.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챔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원정(현지시간 11일 오후 8시)을 위해 출국했다.

이동 내내 고역이었다. 이날 오후 9시10분 항공기에 탑승한 선수단은 좁은 좌석에서 6시간을 보내고, 9일 새벽 방콕에 도착한 뒤에도 쉬지 못했다. 이번에는 5시간의 육로 이동이 기다리고 있었다. 부리람 구단은 챔스리그 상대 팀들에 28인승 경비행기를 제공하는데, 운항 스케줄이 하루 한 번, 그것도 오후 6시가 유일해 일찌감치 포기했다. 부리람에 최대한 빨리 도착하는 게 선수들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부리람은 태국 수도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400km 이상 떨어진 중소 도시다.

포항 지원스태프는 생고생을 했다. 원정 짐 꾸러미를 두 종류로 준비했다. 15일 부산 아이파크 원정(정규리그 2라운드)까지 동시 대비해야 했다. 전혀 다른 기후(태국 2월 평균 최고기온 섭씨 36도)를 오가야 했고, K리그와 챔스리그는 로고 및 스폰서 등 부착물이 달라 유니폼과 훈련복, 일상복 등 모든 용품을 동·하계로 나눈 뒤 종류별로 다양하게 마련했다. 특히 챔스리그 유니폼은 경기 전날 팀 매니저 미팅을 통해 결정돼 한 종류만 준비할 수 없다. 심지어 매치볼도 챔스리그 후원사 나이키 볼과 K리그 공인구를 나눠야 했다. 원정 물품 부피가 엄청나게 커진 것은 당연지사. 포항은 13일 오전 김해공항으로 귀국 즉시 부산으로 향한다. 이미 이틀 간 머물 숙소도 예약했고, 훈련장도 섭외했다.

포항 관계자는 “즉시 대처가 가능한 홈과 달리 원정은 임기응변이 어렵다. 빠짐없이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도 프런트도 만만치 않은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부리람(태국)|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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