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이틀간 6만7300관중 “야구만 기다렸다”

입력 2014-03-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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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시범경기가 개막한 8∼9일 전국적으로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야구열기를 막지는 못했다. 8일 두산-넥센전이 열린 목동구장에는 만원관중(1만2500명)이 몰렸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꽃샘추위 불구 야구팬 열기 후끈

꽃샘추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린 8∼9일, 겨우내 야구에 갈증을 느꼈던 팬들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시범경기가 열린 4개 구장을 찾아 모처럼 야구의 재미에 흠뻑 빠져 들었다.

‘2014 한국야쿠르트 7even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일인 8일 목동구장에 1만2500명, 마산구장에 1만500명의 관중이 입장하는 등 대전구장(8000명)과 대구구장(7500명)까지 총 3만8500명의 야구팬이 입장했다. 시범경기 첫날 2만5316명이 입장한 지난해보다도 훨씬 많은 팬들이 직접 야구장을 찾아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본 것이다. 무료입장인 데다가 주말 오후 1시 경기라 가족과 함께 스탠드를 찾은 팬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곳곳에선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한 눈치싸움도 펼쳐졌다.

서울이 영상 3도에 그치는 등 쌀쌀한 날씨가 이어진 9일에도 시범경기의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마산구장은 이틀 연속 외야 관중석을 개방해야 할 정도로 팬들이 많이 찾았고, 대구구장은 중간에 비가 뿌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팬들이 제법 많았다. 9일 2만8800명 등 시범경기 개막 2연전 동안 4개 구장을 찾은 야구팬은 총 6만7300명에 이르렀다. 시범경기라 정확한 관중 집계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겨우내 야구에 굶주렸던 많은 팬들은 이처럼 추위와 싸우면서도 야구를 마음껏 즐겼다.

9일 대구 KIA전에 앞서 관중석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삼성 류중일 감독은 “아직 제법 추운 데도 시범경기를 봐주시러 오시는 팬들이 많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고, 지역 라이벌 롯데와 맞붙은 NC 김경문 감독은 “적극적인 경기로 팬들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꽃샘추위 속에 시작된 시범경기의 열기는 최근 수년간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은 프로야구의 위상을 또 한 번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대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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