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진짜 사나이] 장성우 “경찰청 복무 경험은 내 인생 최고의 자산”

입력 2014-03-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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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장성우는 “타 팀에선 주전급 포수”라는 평가를 받지만, 롯데에선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의 그늘에 가려있었다. 경찰청 복무 기간 동안 한층 업그레이드된 장성우는 9일 시범경기 마산 NC전에 선발 출전하며 복귀를 신고했다. 스포츠동아DB

■ 롯데 장성우

포수 출신 유승안 감독과의 만남
꾸준한 출장…자신감·타격감 UP
선배 장원준과의 생활도 큰 자극

롯데 포수 장성우(24)는 2011년 12월 29일 경찰청에 입대해 2013년 9월 28일 제대했다. 프로야구선수에게 군 복무시간은 공백기로 기억된다. 필드를 떠나 있어야 하기에 경력과 경기감각 측면에서 치명적 손실일 수 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장성우는 보여주려고 한다. 9일 마산 NC전에 앞서 만난 장성우는 경찰청 복무 시절을 두고 “프로야구선수가 된 이래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떠올렸다.


● 경찰청에서 얻은 자신감이라는 자산

장성우는 프로에 데뷔하기 전까지 어디에서나 야구 잘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경남고 재학 때까지 그런 자신감을 안고 롯데에 입단했다. 그러나 프로는 달랐다. 좀처럼 1군에서 자리를 잡기가 힘들었다. 2009∼2011년 3시즌 동안 1군에서 뛴 경기수는 169게임이었다. 벤치에 앉아있거나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의기소침해졌다.

기회는 오지 않는데 나이는 먹어가니 군 문제가 걸렸다. 빨리 입대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롯데도 마침 2011시즌을 끝으로 장성우의 입대를 추진했다. 어떤 돌파구를 찾으러 간 경찰청, 마침 사령탑은 포수 출신 유승안 감독이었다. 장성우는 “기술적인 것도 배웠지만,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자신감을 심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사실 유 감독은 장성우에게 칭찬보다 질책을 더 많이 했다. 그럼에도 장성우에게 자신감이 생겨난 것은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고정적으로 중심타선에 들어가고, 꾸준히 출장하다 보니 자신감이 되살아났다. 박재용 타격코치(현 KIA 코치)를 만나서 타격도 향상됐다. 제대 후 장성우는 ‘공격형 포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장원준에게 배운 야구를 대하는 자세

장성우는 롯데 선배 투수 장원준(29)과 함께 경찰청에 입대했다. 4주간의 훈련소와 3주간의 경찰신병교육을 함께 한 뒤 경찰야구단에 들어갔다. 장원준과 함께 야구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야구에 대해 얼마나 자만심을 가졌고, 대충대충 했는지 반성했다. 장성우는 “유 감독님이 나는 혼내시는데, 원준이 형은 배려해주시더라. 생각해보니 야구를 대하는 성실함의 차이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야구 1군 선수 출신이라고 경찰청에서 야구를 쉽게 본 것을 반성했다.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구나”라고 깨닫자 겸허해질 수 있었다. 그런 마음을 담고 롯데로 돌아왔다. 장성우는 9일 NC전에 선발 출장했다. 2011년 10월 6일 사직 한화전 이후 공식경기 복귀였다. 장성우는 “신인 때 시범경기 올라온 기분으로 (페넌트레이스) 개막전 엔트리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산|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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