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눈물 훔치는 LG 프런트 두 남자

입력 2014-03-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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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멤버 한상욱사무국장·손종오 차장
“지나간 세월 주마등처럼 스쳐가더라”


1997년 출범한 남자프로농구는 올해로 17년째를 맞았다. 남자프로농구 10개팀 가운데 정규리그 또는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한 번도 맛보지 못한 팀은 LG와 전자랜드가 ‘유이’하다. LG가 창단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9일 창원체육관. 뒤편에서 눈시울을 붉힌 이들이 있었다. LG 한상욱 사무국장과 손종오 운영팀 차장. 두 사람은 팀 창단 때부터 ‘세이커스 맨’이었다.

한 국장은 농구단 산파 중 한 명이다. LG가 1994년 농구단 창단을 선언한 직후부터 프런트로 일한 산증인이다. 손 차장은 선수단 초대 매니저로 LG와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우승의 감격을 누르지 못했다.

한 국장은 “어제(8일) 밤에 누웠는데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가 쉽게 잠이 오질 않더라. 2000∼2001시즌 아쉽게 2위에 머물렀는데, 오리온스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그 때 오리온스 감독이 지금 우리 팀 수장인 김진 감독이었다. 인연이 참 재미있다”고 말했다. 손 차장은 “팀을 강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도 우승이 힘든 시기가 있었다. FA(자유계약선수)를 잡기 위해 4월 한 달간 집에 못 들어간 적도 있었다. 막상 우승이 다가오니 그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한 국장은 “kt전을 앞두고 농구단 창단 멤버들로부터 연락이 많이 왔다. 많은 사람들이 LG 농구단과 인연을 맺었는데, 손 팀장과 내가 대표로 남아 영광을 누리는 셈”이라며 감회에 젖었다.

창원|최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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