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류중일 “AG, 김광현 다음 투수가 문제”

입력 2014-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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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AG 대표팀 2선발은 누구?

150km 부활 김광현 1선발 유력
윤석민 공백 속 2선발 카드 부재
日·대만 잡을 확실한 대안 있어야

“국내 넘버원 투수가 누구죠?”

삼성 류중일 감독은 12일 시범경기 대구 SK전을 앞두고 대뜸 취재진에게 물었다. 전날 등판한 상대 에이스 김광현의 투구내용에 대해 묻자 “첫 게임이지만 괜찮네”라고 평가하더니 오히려 취재진에게 이 같이 되물었다. 기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김광현 아니냐”고 답하자, 류 감독은 “그렇죠?”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류 감독은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그래서인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소속팀 선수뿐 아니라 국가대표에 선발될 만한 상대팀 선수까지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 류 감독은 “김광현은 당연히 인천에 데려고 가야죠”라고 말하더니 “아니, 김광현은 인천에 그냥 있으면 되나? 대표팀이 인천에 가면 되니까”라며 껄껄 웃었다. SK의 홈구장인 문학구장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는 점을 의미하는 농담이지만, 그만큼 류 감독은 금메달을 위해 김광현이 부상 없이 부활해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듯했다.

김광현은 전날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3.2이닝 동안 3안타(1홈런 포함) 3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 내내 좋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테스트해본다는 의미가 컸다”며 “세트 포지션 투구와 볼카운트에 상관없이 다양한 변화구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제구가 흔들리기는 했지만 희망을 봤다. 특히 벌써 최고 구속 150km를 찍는 등 1∼2회에는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광현은 “아프지 않고 던진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 시즌 개막을 준비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류 감독은 이내 취재진에게 “그럼 넘버투 투수는 누구죠?”라고 물으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취재진도 선뜻 대답을 내놓지 못하며 류 감독과 함께 각 팀 에이스급 투수들의 이름을 나열해보기도 했다. 그러자 류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치르려면 선발투수 4명 정도가 필요한데, 일본과 대만전에 나설 확실한 선발투수 2명이 중요하다. 윤석민(볼티모어)도 없고, 지금은 확실하게 꼽을 2선발이 안 떠오른다”며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광현이 기대대로 에이스로 부활하더라도, 시즌을 치르면서 2선발 찾기가 류 감독의 큰 숙제로 남아있는 셈이다.

한편 일본 스포츠호치는 12일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대표팀이 프로선수로 구성될 것이 확실하다”며 “일본에서도 각 구단 젊은 유망주를 기존 아마추어대표팀에 합류시켜 혼성팀을 꾸릴 가능성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대표팀 전임감독으로 선임된 고쿠보 히로키가 아시안게임 대표팀 지휘봉을 쥔다. 그동안 사회인야구와 대학야구 대표선수 위주로 국가대표팀을 구성했지만 더 강한 전력을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쳤다. 류 감독의 바람대로 김광현이 올 시즌 국가대표 넘버원 투수로 부활할지 기대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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