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송영진의 희생 빛났다

입력 2014-03-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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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진. 스포츠동아DB

송영진. 스포츠동아DB

발목 염좌 불구 32분 동안 12점 맹활약

부산 kt 전창진 감독은 16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가장 먼저 ‘캡틴’을 칭찬했다. kt 주장 송영진(36·사진)은 이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인 32분48초를 소화하며 12점(3점슛 2개 포함)을 올렸다.

주장으로서 그가 팀에 미치는 영향은 숫자로 환산할 수 없다. 1차전에서 왼쪽 발목 염좌 부상을 입은 송영진은 모든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2차전에서 부진했던 것도 부상 여파였다. 하지만 그는 3차전을 앞두고 “자기가 수비하는 선수에게 한 골도 내주지 말자”며 후배들의 근성을 이끌어냈다. 송영진은 3차전을 마친 뒤 “내가 뛰면 후배들이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웃었다.

후배들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조성민은 “(송)영진이 형이 함께 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크다. 내가 기댈 수 있는 존재다. 영진이 형이 없다면 난 다른 팀으로 갈 것”이라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넓은 시야와 수비범위, 베테랑이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 등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송영진의 마지막 꿈은 챔피언 반지다. 2001∼2002시즌 창원 LG에서 데뷔한 그는 프로에서 1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챔피언결정전 우승경험이 없다.

송영진은 “4차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4강 PO에 진출하면) LG를 상대로 정규시즌에 좋은 경기를 펼쳤던 기억이 있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더 큰 포부를 밝혔다.

사직|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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