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섭 터져줘야…’ 무득점 성남 애타는 이유

입력 2014-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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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사진제공|성남FC

김신욱·이동국과 경쟁할 다크호스
허벅지 부상 탓 개막 2경기째 침묵
22일 제주 원정서 마수걸이골 별러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의 유력한 득점왕 후보 1순위로는 이동국(전북 현대)과 김신욱(울산 현대)이 꼽혔다. 둘은 예상대로 순항하고 있다. 18일 현재 김신욱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 합쳐 4경기에서 4골을 넣는 괴력을 발휘 중이다. 이동국도 18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챔스리그 원정에서 시즌 첫 골을 작렬했다. 조만간 정규리그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 둘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거론된 공격수가 성남FC 김동섭(25·사진)이다. 김동섭은 작년에 14골을 넣으며 프로 데뷔 후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로 우뚝 섰다. 올 2월 터키 전훈지에서 만난 김동섭은 “작년 막판에 페이스가 주춤했던 게 가장 아쉽다. 올해는 기복 없이 뛰어 15골 이상 넣고 싶다. 당연히 득점왕도 욕심내고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성남 박종환 감독도 “센스가 참 뛰어난 공격수다”며 김동섭에게 큰 기대를 보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여니 잠잠하다. 김동섭은 올 시즌 팀이 치른 2경기 모두 선발로 뛰었지만 골 맛을 못 봤다.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사실 김동섭은 터키 전훈 때 가벼운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연습경기를 거의 소화하지 못했다. 성남이 연습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도 골을 못 넣어 고전할 때마다 박 감독은 “(김)동섭이만 있다면…”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더 큰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김동섭을 끝까지 아꼈다. 다행히 시즌 개막 전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아직 100%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김동섭이 주춤하자 덩달아 팀도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성남은 경남과 개막전에서 0-1로 패했고, 서울과 2라운드 홈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비겼다. 아직 1골도 없다.

김동섭은 22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을 대비해 축구화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김동섭이 2경기를 치르며 빠르게 몸을 끌어 올렸다. 든든한 도우미도 생겼다. 서울전에서 첫 선을 보인 브라질 출신 외국인 공격수 바우지비아다. 바우지비아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뛰며 합격점을 받았다. 박 감독은 바우지비아가 K리그 적응만 끝내면 김동섭과 위력적인 공격 콤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 관계자는 “김동섭은 작년에도 4월에 시즌 첫 골을 넣은 이후부터 득점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올해도 조만간 터질 것으로 본다”며 기대를 보였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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