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진 사장 “내 책상 위엔 ‘눈물녀’ 사진이 놓여있다”

입력 2014-03-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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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진 사장. 스포츠동아DB

■ 한화의 미래 비전은?

구단 존립 의미는 팬…‘팬 친화적 팀’ 만들 것


2000년대 중반까지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었던 한화는 수많은 레전드 선수들을 배출하며 강팀으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수뇌부의 안일한 구단 운영으로 인해 2000년대 후반 급격히 팀이 흔들리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에 2011년부터 전면적인 구단 개혁이 시작됐다. 그 중심에는 정승진 사장(사진)이 있다. 정 사장은 취임 후 ▲선수 육성 ▲팬 친화적 ▲꿈의 구장 등 3가지 모토를 기반으로 10년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사장은 “그동안 구단 사정상 투자가 미흡했던 게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선수영입도 있지만, 육성이었다. 장기적으로 진정한 의미의 강팀이 되기 위해선 선수들을 키워야 했다. 프런트뿐 아니라 코치와 선수들 모두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고,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충남 서산에 2군 전용훈련장을 건설하는 한편 육성군(3군)도 만들었다. 전력보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과감히 류현진(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하는 한편, 그 대가로 얻은 거액을 풀어 지난해 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국가대표 내야수 정근우와 외야수 이용규를 영입했다.

정 사장은 팀 전력강화와 더불어 팬 중심의 구단운영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팬을 위하는 팀이 진정한 명문구단’이라는 신념에서다. 그 첫 걸음이 대전구장 리모델링이다. 정 사장은 “나를 비롯해 모든 프런트의 책상에는 ‘눈물녀(지난해 한화가 13연패를 끊자 기쁨의 눈물을 흘려 화제를 모은 여성팬)’ 사진이 액자에 담겨 놓여있다”며 “구단의 존립 의미는 팬이다. 한화그룹의 정신은 신용과 의리지만, 덕목은 도전과 헌신이다. 팬을 위해 헌신한다는 마음으로 팬 친화적 팀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갈 길이 멀다. 엄마가 어린이를 데리고, 할아버지가 손자의 손을 잡고 올 수 있는 야구장을 만들어야 한다. 야구를 통해 지역사회와 소외계층에 이바지하는 팀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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