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레오 vs 현대캐피탈 윤봉우 창과 방패의 대결

입력 2014-03-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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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제 레오-현대캐피탈 윤봉우-IBK기업은행 채선아-GS칼텍스 한송이. 스포츠동아DB

■ V리그 남녀부 챔피언결정전 키포인트

남자부 양팀, 4시즌 만에 챔프전 맞대결
윤봉우, 30개 중 8개 블로킹 ‘레오 천적’
레오는 시간차·위치 변경 공격 땐 ‘무적’

오늘 여자부 채선아-한송이 리시브 대결

2013∼2014 NH농협 V리그를 결산하는 챔피언결정전이 27일부터 시작된다.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27일 오후 7시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다. 남자부는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4시즌 만에 챔프전에서 만나는 두 팀은 신치용 김호철 사령탑의 오랜 인연과 2005년 V리그 원년부터 봄 배구에서 보여줬던 수많은 명승부로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발리스탯(Volleystats) 배구분석팀의 도움을 받아 꿈의 대결에서 운명을 가를 키포인트를 정리했다.


● 현대캐피탈의 운명은 윤봉우에 달렸다?

9일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맞대결을 했다. 두 팀의 주력선수들이 총출동한 마지막 승부는 3-1로 삼성화재가 역전승했다. 삼성화재의 승리요인은 레오의 49득점(공격성공률 66%)활약과 고준용(4득점)이 서브리시브에서 버텨준 것이었다.

발리스탯의 분석 결과 이날 승패를 가른 것은 현대캐피탈 윤봉우였다. 시즌 동안 레오를 상대로 26%의 블로킹 성공률을 기록했던 윤봉우가 부상으로 코트를 들락날락하면서 레오의 공격을 편하게 해줬다. 결정타였다. 윤봉우는 이번 시즌 레오를 상대로 가장 블로킹 확률이 높은 선수였다. 30개의 공격 가운데 8개를 막아냈다.

삼성화재는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1세트 레오가 여기저기를 공격해보며 현대피탈의 전술을 파악했다. 현대캐피탈이 25-23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이후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자리변경에 대한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한 뒤 본격적인 공격을 했다.


● 상대 팀의 로테이션에 관계없는 레오의 공격본능

삼성화재 세터 유광우는 현대캐피탈 아가메즈의 위치가 어디인지 확실히 파악한 뒤 세트플레이를 했다. 레오에게 부담스러울 윤봉우 아가메즈와의 대치상황을 최대한 피해갔다. 상대 블로커가 낮은 쪽으로 공격을 집중시켰다. 특히 최민호와 세터가 함께 블로킹에 참가했을 경우 100% 성공확률(13번 시도)을 기록한 시간차공격으로 안정적인 득점을 했다.

평소 신치용 감독은 상대팀의 라인업 변경에 대해 “큰 경기는 기본싸움이다. 전술 전략 다 필요 없다. 라인업 변경은 경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아니다”고 했다. 삼성화재는 항상 레오가 쉽게 공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고 그대로 움직였다. 아가메즈가 레프트 혹은 라이트로 옮겨가면서 레오를 잡으려고 했으나, 그때 유광우의 토스는 박철우 혹은 중앙속공으로 이어졌다. 피치 못할 경우 레오는 최대한 아가메즈와 멀리 떨어져서 공격을 시도했다. 삼성화재의 위치변경 공격에 아가메즈는 블로킹에 참가하지 못하고 노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레오에게 중요한 것은 블로킹의 폭이 아니라 높이였다. 이번 챔프전이 유광우와 윤봉우 혹은 아가메즈의 대결로 압축되는 이유다.


● 현대캐피탈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삼성화재의 중앙블로커 고희진∼이선규는 아가메즈의 공격을 가장 잘 막아낸 선수 1·2위다. 이선규가 27.78% 블로킹성공률, 고희진이 27.50%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자리이동을 통해 다양한 곳에서 공격을 하는 레오와는 달리 아가메즈는 라이트에서 공격을 집중했다. 이 경우 항상 레오+이선규 혹은 레오+고희진이라는 블로커를 앞에 둬야한다. 레오가 전위에 없을 경우 박철우가 고준용과 위치를 바꿔가며 아가메즈를 막았다. 상대가 누군지 가리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서만 공격을 하다보니 아가메즈의 공격성공률(54.72% 29득점)은 레오에 비해 뒤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아가메즈를 익숙한 포지션에서 계속 공격을 하게할 것인지 아니면 김호철 감독이 다른 방법을 찾아낼 것인지 궁금하다.


● 여자부 운명을 가를 요인은 서브리시브

2시즌 연속 챔프전에 만나는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경기는 서브리시브가 큰 변수다. 박미희 KBSN 해설위원과 이도희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관전 포인트에서 공통으로 언급한 내용이다. 기업은행에게는 시즌동안 서브리시브의 60%를 책임졌던 채선아가 얼마나 상대의 목적타를 견디고 세터 이효희에게 정확하게 공을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 GS도 한송이 혹은 이소영이 서브리시브에서 버텨줘야 베티에게 올인하는 공격패턴에서 벗어나 중앙과 장점인 높이를 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 해설위원의 분석 전문은 온라인에서 확인 가능)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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